기상관측 사상 최악 폭염…15만명 몰린 곳, 20대 ‘픽’ 쓰러져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8-02 16:20
입력 2026-08-02 16:20

경남 양산 42.5도…122년 관측사상 최고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7명 병원 치료
기아·NC 경기 이틀 연속 취소

‘폭염 속, 록의 열기 속으로’ 3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더 발룬티어스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6.7.31 연합뉴스


2일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를 찍으며 122년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 덮친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양산의 기온은 오후 1시 16분 42.0도를 기록한 데 이어 1시 26분에는 42.5도까지 치솟았다.


양산 낮 최고 기온은 지난달 29일 이후 닷새 연속 40도를 넘긴 상태다. 전날에는 41.6도를 기록하며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쓴 데 이어 하루 만인 이날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 기상관측 사상 42도가 측정된 것도, 특정 지역에서 닷새 연속 40도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자 각지에서는 온열질환과 단수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인천시가 주최하는 록 음악 축제인 ‘2026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는 15만명이 몰린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잇따랐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행사에는 폭염에 대비한 의료 부스와 휴식 공간 등이 마련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공연을 관람하던 2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열경련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31일과 전날에도 열실신과 열경련 등을 호소하는 관람객이 이어지는 등, 이날 오후 2시까지 관람객 6명과 입점업체 관계자 1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39.5도 2일 오전 11시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호동 꼬부랑길 벽화마을 일원 온도가 39.5를 보이고 있다. 달동네로 알려진 이 마을에는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 사는 고령의 주민들은 비용 부담에 냉방시설을 마음껏 돌리지 못한 채 폭염을 견디고 있었다. 2026.8.2 연합뉴스


전날 오후 충북 영동군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밀폐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인근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으러 갔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차에 휴식을 취하러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에는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에서 등산하던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사망자 13명을 포함해 총 1781명으로 집계됐다.

남부 지역을 덮친 최악의 폭염으로 프로야구 경기도 차질을 빚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 대 NC 다이노스 경기를 폭염을 이유로 취소했다. 전날 경기가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경기 개시 시각까지 38도를 웃돌 것으로 관측되자 경기가 취소됐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 라이온즈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는 경기 개시 이후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경기 시작 시간을 30분 늦췄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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