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DMZ 신경전’ 유엔사에 표창 ‘화해 제스처’
이주원 기자
수정 2026-07-27 23:37
입력 2026-07-27 23:37
‘접경지 평화 기여’ 공로로 공개 표창
정동영 “휴전 종식해 평화 체제로”
인천·경기·강원지사와 연석회의
통일부가 최근 비무장지대(DMZ) 출입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유엔군사령부를 ‘접경지역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공개 표창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접경지역 평화안전 연석회의’에 앞서 DMZ의 평화적 이용과 접경 지역 평화안전 관련 국정과제 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이성빈 소령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소령은 통일부가 DMZ 관련 사안을 협의할 때 실무 카운터파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가 DMZ 출입 권한 등을 둘러싸고 유엔사와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표창이 관계 개선을 위한 ‘화해의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정부가 비군사적 목적의 DMZ 출입을 허용하는 법안(DMZ법)이 발의되자 유엔사는 DMZ 관할권은 자신들에게 있다며 반박했다.
유엔사도 이날 표창장 수여를 거부하지 않으면서 정부와 협력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소령은 이미 해외로 전출된 상태라 이날 연석회의에는 직접 오지 못했다. 통일부는 추후 표창장을 별도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국방부, 강원 고성군·철원군, 육군 등 담당 업무 관계자 10명에게도 표창이 수여됐다.
정 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휴전체제가 끝나지 않으면 10개 시군은 여전히 전방”이라며 “휴전체제를 종식하고 평화체제로 넘어가야 전방이 중심이 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박찬대 인천시장, 추미애 경기지사, 우상호 강원지사 등 접경지역 광역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정부의 민간인통제선(민통선) 평균 2㎞ 북상 조치와 군사시설보호구역 축소 등 접경지역 평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시장은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을 평화경제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추 지사는 평화경제특구 조성 사업을 남북협력사업으로 승인해 줄 것을 정 장관에게 건의했다. 우 지사는 도내 축구장 약 5512개에 해당하는 접경지역 군사규제를 해제하거나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주원 기자
2026-07-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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