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 국내 최초 자연번식으로 쌍둥이 레서판다 탄생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수정 2026-07-21 16:31
입력 2026-07-21 16:24

일본 출신 엄마 ‘리안’과 캐나다 출신 아빠 ‘라비’
‘안정 최우선’…3차 접종 후 오는 11월 무렵 공개

서울대공원에 국내 최초 자연번식 레서판다 서울대공원에서 국내 최초로 자연 번식에 성공한 암컷 레서판다 ‘리안’이 새끼들을 보살피고 있다.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이 국내 최초로 멸종위기종 레서판다의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19일 레서판다 두 마리가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21일 공개했다. 아빠는 2023년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서 반입된 수컷 ‘라비’, 엄마는 같은 해 일본 다마동물원에서 반입된 암컷 ‘리안’이다. 당초 서울대공원은 함께 일본에서 온 다른 수컷 ‘세이’와 리안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상대를 바꾸고 사랑이 꽃피울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대공원 레서판다 아빠 ‘라비’와 엄마 ‘리안’ 서울대공원에서 국내 최초로 자연 번식에 성공한 레서판다 수컷 ‘라비’(왼쪽)와 암컷 ‘리안’(오른쪽)
서울대공원 제공


우선 먹이 공급부터 특별히 신경 썼다. 일반적인 대나무와 별도로 리안 입맛에 맞는 죽순을 구하기 위해 전국의 대나무밭을 수소문했다. 레서판다는 비만이면 번식하지 않는 만큼, 활동량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소음에 예민한 레서판다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듈러(조립식) 형태의 셸터(보금자리)도 설치했다. 1년에 2~3일 정도인 가임 기간을 파악해 합사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 자연 번식 레서판다 서울대공원에서 국내 최초로 자연 번식으로 탄생한 레서판다 두 마리가 어미 ‘리안’과 함께 있는 모습.
서울대공원 제공




새끼가 태어난 후에는 사육사 출입도 최소화하고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관찰 중이다. 새끼 레서판다는 야생의 굴처럼 ‘보육 공간’에 머물고, 어미는 먹이를 먹을 때 분리된 ‘사육 공간’으로 나온다. 소음 스트레스를 차단하기 위해 관람도 제한했다.

서울대공원, 국내 최초 레서판다 자연 번식 국내 최초로 자연 번식에 성공한 암컷 레서판다 ‘리안’이 새끼들과 쉬고 있는 모습.
서울대공원 제공


새끼 레서판다는 3차 예방 접종을 마친 뒤 11월쯤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대공원은 우선 ‘레서판다의 성장 스토리’를 영상으로 전할 계획이다. 암수 구별은 8~9월 1차 예방 접종 때 진행한다. 대공원 관계자는 “초산이지만 리안이 출산부터 양육까지 역할을 충실히 한다. 새끼들이 젖을 잘 먹고 건강하다”고 전했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레서판다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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