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본능’ 트럼프…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 껴들어 눈총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수정 2026-07-21 00:54
입력 2026-07-21 00:35

결승전 메달 수여 후 자리 안 비켜
야유 터져도 스페인과 사진 촬영

스페인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 눈치 없는 트럼프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우승국인 스페인의 선수들이 트로피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스페인 축구팀 주장 로드리(등번호 16번)에게 우승 트로피를 수여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제지에도 선수단 옆에 웃으면서 서 있어 눈총을 받았다.
이스트 러더퍼드 AFP 연합뉴스


“우~~우우~~~~~.”

스페인이 세계 축구 정상에 복귀했음을 알린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 8만여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 일순간 야유가 터져 나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인 순간이었다.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78데시벨 수준이었던 현장 소음은 야유가 터지면서 84데시벨까지 올라갔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에 개입해 FIFA의 징계 1년 유예 결정을 끌어낸 사실이 드러나며 축구팬들의 거센 비판이 터져 나오는 터라 야유가 없을 수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축구 잔치에 주인공 노릇까지 하려 들었다. 월드컵은 물론 축구 대회에서 우승팀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트로피 세리머니’는 오롯이 선수단만의 시간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조차 한쪽으로 비켜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선수단 앞에 자리 잡은 뒤 자신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라는 듯 취재진을 바라보며 당당히 서 있었다.

보다 못한 인판티노 회장이 황급히 뛰어와 팔을 잡아끌며 단상 바깥쪽으로 이동할 것을 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스페인 선수단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스포트라이트의 일부를 가져갔다”고 전했다.

박성국 기자
2026-07-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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