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홈플러스에 긴급자금 2000억 지원 승인

황인주 기자
황인주 기자
수정 2026-07-17 01:22
입력 2026-07-17 01:22

김병주 MBK 회장 전액 연대보증
홈플러스, 회생법원에 ‘즉시항고’

파산 위기에 처한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 2000억원을 긴급 수혈한다. 홈플러스는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회생절차를 이어갈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메리츠화재·증권·캐피탈은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대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최종 승인했다. 2000억원은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자금이다.

메리츠금융은 그동안 “1000억원 이상은 지원하기 어렵다”며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맞서왔으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전액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김 회장은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 전액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메리츠금융의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조 1652억원이다.


이날 메리츠금융이 자금 지원을 승인하면서 홈플러스는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협의 내용을 반영한 즉시항고를 제기할 계획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2000억원을 조달해 항고하면 결정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면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컸다.

회생법원의 허가와 DIP 실행에 필요한 절차,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 계획 동의 등이 마무리되면 자금이 집행된다.

홈플러스는 “임시휴업에 들어간 대형마트는 회생법원의 회생절차 연장 결정이 나면 협력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도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황인주 기자
2026-07-17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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