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자유롭게 실험해 보는 게 청년의 에너지”[호반문화재단 ‘2026 H-EAA’]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수정 2026-07-12 23:41
입력 2026-07-12 23:41

우수상 김준서 작가

호반문화재단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김준서 작가가 자신의 작품 ‘언인덱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꾸준히 자유롭게 실험해 보는 것, 그게 청년 작가의 에너지 아닐까요.”

호반문화재단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전(H-EAA)에서 우수상을 받은 김준서(44) 작가가 내린 ‘청년 작가’의 정의는 이랬다. 김 작가는 그동안 설치, 미디어,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이번 공모전에는 사진처럼 보이는 독특한 평면 작업을 출품해 주목받았다.


12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그는 “기존 제 작업이 어떤 체계 안에서 분류하고 배치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작업은 그 틀에서 벗어나는 시도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스로 만족감을 찾아가면서도 작업을 지속하는 방식을 고민하느라 다소 힘이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번 수상이 작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우수상을 안겨준 출품작 ‘언인덱스’는 버려진 창고를 연상시킨다. 건축 폐기물을 담은 마대 자루, 낡은 종이 상자, 쓰레기봉투가 산을 이루고 텅 빈 상가,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목욕탕 굴뚝 등이 한 공간에 기묘하게 공존한다.

“이 작업은 1년 동안 서울 서대문구와 종로구, 인천, 경기 부천시 등지를 다니며 모은 3D 스캔 데이터에서 시작됐어요. ‘디지털 방식으로도 조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버려진 것들, 아무도 소유를 주장하지 않는 것들을 주로 찍었죠. 무기력한 감각 속에서 새로운 표현이나 가능성을 찾고 싶었습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H-EAA는 총상금을 5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증액하면서 우수상 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렸다. 김 작가는 상금 인상 후 첫 수혜자가 됐다. 그는 이 상금을 또 다른 실험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등을 작업에 활용하기 위해서 컴퓨터 메모리 성능이나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중요해졌어요. 예산 문제로 구입하지 못했던 전문 장비로 한 단계 더 나아간 실험을 해볼 계획입니다. 새로운 동기부여를 해 준 재단에 감사드립니다.”

윤수경 기자
2026-07-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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