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에 ‘한글 병기’…정부, 26일 대국민 토론회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7-07 13:17
입력 2026-07-07 13:17

행안부-문체부, 7~14일 국민 참가자 200명 모집

한글의 상징성·광화문 역사성 고려
“현대적 가치 vs 원형 그대로 보존”

광화문 현판의 현재 모습. 일본 와세다대 소장 ‘경복궁 영건일기’ 기록에 따라 ‘흑질금자’(검정 바탕에 금색 글씨)로 한자 현판을 복원했다. 서울신문DB


광화문 3층 누각 처마에 설치된 기존 한자 현판은 그대로 두고 2층 누각 처마에 한글 현판을 추가로 설치한 예시 그림.
광화문훈민정음체현판 설치 국민모임 제공



정부가 서울 광화문 현판에 한글 현판을 추가로 설치하는 ‘한글 현판 병기’에 대해 국민에게 묻겠다며 26일 대국민 토론회를 연다.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를 주제로 범부처 정책 소통 토론회인 ‘모두의 토론회’를 연다며 직접 토론에 참가할 국민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모두의 토론회’는 행안부가 운영하는 대국민 참여형 공론장으로, 광화문의 기존 한자 현판에 한글 현판을 추가로 설치하는 ‘한글 현판 병기’ 방안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한글의 상징성과 광화문의 역사성, 문화적 가치 등을 종합 고려해 한글 현판 병기 추진 방안을 국민에게 묻겠다는 취지다. 여기에는 광화문을 현대적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국가 상징 공간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원형대로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볼 것인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목소리도 수렴할 계획이다.

2020년 광화문 앞에서 한글 현판을 주장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훈민정음체로 적힌 현판을 들어 보이는 모습. 이들 뒤로 흰 바탕에 검정 글씨로 돼 있는 과거 광화문 현판이 보인다.
서울신문DB


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3.10.15 홍윤기 기자


토론회는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전문가 발제와 패널 토론,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소그룹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국민 200여명과 유관기관 관계자,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각적인 관점에서 숙의 토론을 할 예정이다.

참석을 희망하는 국민은 7~14일 행안부와 문체부 누리집이나 대국민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소통혁신24’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광화문은 문화유산이자 국가의 상징적 공간이며, 한글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부심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더 광범위한 국민 여론을 듣고 공감대를 넓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국가의 상징적 공간인 광화문 현판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개최되는 첫 번째 ‘모두의 토론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흰바탕, 검은글자 마지막 광화문 현판 모습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을 사흘 앞둔 2023년 10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관계자들이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로 된 광화문 현판을 철거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서울 광화문 앞 월대 복원 작업을 마치고 15일 기념식을 연다. 또한 검은 바탕에 금색 글자로 된 새 현판도 공개된다. 연합뉴스 제공


2023년 10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 모습. 2006년 ‘광화문 제 모습 찾기’를 시작으로 그간 추진된 월대와 현판의 복원이 마무리됐음을 알리는 행사였다.
서울신문DB


세종 강주리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