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 후폭풍…홍명보 감독 살해 협박까지

손지연 기자
수정 2026-06-28 18:58
입력 2026-06-28 18:58
식당·카페엔 ‘출입 금지’ 안내문 확산
온라인엔 조롱 합성물 퍼져
경찰, 협박 글 작성자 추적·공항 예의주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 진출이 좌절되자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이 과열되고 있다. 식당과 카페 등에 홍 감독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는가 하면, 온라인에는 살해 협박성 글까지 올라와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 감독을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홍 감독의 귀국일에 인천공항으로 가겠다는 내용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공항 도착 뒤 흩어져 도망치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합성 사진도 올라왔다. 홍 감독이 귀국 직후 사퇴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글도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살해 예고성 게시글에 대해 협박 혐의 적용을 검토하며 작성자를 추적할 방침이다. 대표팀 귀국 과정에서 돌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홍 감독을 향한 반감은 오프라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한식 주점 입구에는 축구공 그림과 함께 “홍명보는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온라인에는 이처럼 홍 감독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붙인 식당과 카페의 인증 사진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도 “오지도 않겠지만, 분이 안 풀려서”라는 설명과 함께 홍 감독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 사진을 게시했다. 일부 편의점과 시내버스에도 홍 감독 출입 금지 또는 탑승 금지를 적은 안내문이 붙은 사진이 온라인에 퍼졌다. 홍 감독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도 공유되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홍 감독 경질 및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투명화 요구 청원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해당 청원들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회부 요건인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종료됐다.
홍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이날 조별리그 마지막 날 J·K·L조 경기 결과 각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10위로 밀려났다. 32강 진출 기준인 8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손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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