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500억 농축산물 할인… 불법수익 2배 환수 신설”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6-26 15:25
입력 2026-06-26 15:25

돼지·고등어 등 22개 품목 1인 최대 3만원 지원

수입란 2억개…계란 전체 20% 할인
고등어·마른 김 등 최대 60% 지원
전통시장 농할 상품권 매달 발행
다자녀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신설
7차 최고가격 100원 이상 인하 전망
“석유 최고가 인하 효과 7월 가시화”


정부, 3천500억원 투입해 여름 농축수산물 전품목 할인행사 정부가 할인할 수 있는 쌀·양파·계란·돼지·고등어 등 농축수산물 전 품목에 제한 없이 3천500억원 규모의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2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계란 모습. 이날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 부담 경감방안’에는 명절에만 발행하던 전통시장 농할 상품권을 매달 발행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할인 대상도 확대한다. 연합뉴스


정부가 소비자 물가를 2%대로 낮추기 위해 3500억원 규모의 농축산물 할인 행사를 연다. 여름철 민생 경제 안정을 위해 1조원을 투입해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할인 대상을 늘리는 등 세제·금융을 비롯한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물가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이 담긴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 부담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의 실질적 완화와 함께 민생에 가해지는 전방위적 물가 압력을 낮출 특단의 대책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거의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최대 규모 할인 행사를 처음 추진하기로 했다. 규모는 3500억원이다. 현재 쌀·양파·계란·돼지·고등어 등 22개 농축수산물을 대상으로 1인 1만원을 지원하던 것을 7~8월 중 가능한 전 품목으로 할인 범위를 확대한다. 할인 지원도 1인 최대 3만원으로 늘린다.



정부 ‘배추·무 3만4천t 확보, 신선란은 3천만개 수입 추진’ 지난 18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와 무 3만 4000t을 확보해 우천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할 경우 시장에 신속히 공급하고, 계란은 신선란 3천만개 이상을 수입해 공급하기로 했다. 또 수급 중점관리 품목을 선정해 매주 상황을 점검,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품목은 선제적 비축을 통해 공급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달걀의 경우 기존에는 특란에 1500원 할인을 적용했지만 이젠 전 품목 20% 할인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동물복지란 등 프리미엄 달걀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쌀값 할인 폭은 20㎏당 5000원에서 6000원으로 키운다. 고등어·마른김과 전월보다 10% 이상 가격이 뛴 수산물은 최대 60%까지 할인하고 연말까지 상시 할인할 방침이다.

명절 기간을 중심으로 발행되던 전통시장 농할 상품권(20% 할인 판매)을 매달 발행하고 규모도 최대 2배 수준으로 늘린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6~7월이면 3%를 상회하는 물가 상승률이 나올 텐데 석유 최고가격제 인하 효과가 7월부터 가시화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지 않는 하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석유 최고가격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최종 가격을 발표한다.

전쟁 이전으로 돌아간 국제유가…석유 최고가격 하향 전망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자 정부가 서민 경제의 부담을 덜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14달러로 전쟁 직전(72.48달러) 수준을 사실상 회복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이날 구 부총리는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7차 석유 최고가격은 국제 유가 하락과 민생 부담,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현행 수준보다 인하하겠다”며 “석유류 소비자 가격이 안정화될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 유가의 급격한 하락 폭을 고려할 때 이번 7차 조정에서 유종별로 ℓ당 최소 100원 이상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14달러로 전쟁 직전(72.48달러) 수준을 사실상 회복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69.92달러를 나타내며 70달러 선 아래로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67.29달러를 기록하며 오히려 전쟁 전보다 저렴해졌다.

석유 최고가격은 지난 3월 27일 시행된 2차 조정 때 유종별로 ℓ당 210원씩 상향 조정된 이후 석 달 가까이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다.

한국전력, 3분기 전기요금 동결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3분기(7∼9월) 전기요금이 현재 수준에서 동결된다. 한국전력은 3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의 모습. 연합뉴스


다자녀 가구에 주말·공휴일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신설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 과징금 신설
불법 이익 없어도 최대 40억 부과
정부는 이런 일련의 조치들을 통해 현재 3%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2%대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 관련해 신선란 수입 물량을 6배 이상 늘려 미국산 중심으로 2억개를 추가 수입한다. 베이커리 등 소상공인에도 공급한다. 돼지고기 도매시장 출하 농업인 인센티브를 2배로 확대해 도매가 하락을 유도한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2000t을 직수입하고, 이외에 영국·페로제도 등 신규 수입국을 발굴한다. 국내산 고등어 수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을 하반기에 동결하는 등 유류비, 교통비, 에너지 요금 등 필수 생계비 부담 완화 대책도 마련된다.

장애인·유공자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50~100%) 대상을 본인 소유 차량에서 본인 또는 세대원 장기 임차·대여 차량까지 확대하고, 다자녀 가구에는 주말·공휴일 할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3자녀 가구에는 다음 달 28일부터 20%, 2자녀 가구에는 8월 22일부터 10% 할인한다.

서울 강남구의 한 장애인주차구역의 모습.
강남구 제공


에너지바우처 수급 가구 중 등유·LPG 사용 가구(22만 가구)에는 14만 7000원 추가 지급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해 착한가격업소에서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구매 시에는 5%포인트 추가 캐시백 지원 등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불법 행위는 엄단한다. 정부는 매점매석 등 불법 행위에 과징금을 신설한다. 위반 행위로 얻은 이익의 2배 상당 금액 이하, 이익이 없거나 산정 곤란한 경우 40억원 이하 등이다.

에너지바우처 접수 시작 에너지바우처 신청 첫날인 지난 15일 광주 북구 중흥1동 행정복지센터에 안내문이 붙어있다. 에너지바우처는 기초생활수급 가구 중 노인, 장애인, 영유아 등의 기후 민감 계층에 전기요금과 도시가스비, 지역난방비, 연탄 구입비 등 에너지 비용을 일정 한도 안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합뉴스


세종 강주리·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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