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녀가 내게 애원했다”…女총리 ‘소파 사진’ 구걸 주장에 살얼음판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6-20 07:11
입력 2026-06-20 07:09

멜로니 “날조”…伊 외무장관, 美 방문 취소

이탈리아 총리실(Palazzo Chigi) 공보실이 17일(현지시간) 배포한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동부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26.6.17 이탈이아 총리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6월 16일 프랑스 동부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업무 오찬 도중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26.6.16 에비앙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신에게 사진 촬영을 간청했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관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 민영 방송 La7과의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나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했다”며 “사진을 찍어주지 않으려 했지만 그녀가 안쓰러워 찍어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이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언급하며 “내가 대화를 해줘서 아마 기뻤을 것”이라며 “나는 대화할 필요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La7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기자에게 다가와 인터뷰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송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원본 음성이 아닌 더빙된 영상만 공개됐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완전히 날조된 이야기”라며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왜 이런 식으로 대하는지 모르겠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누구에게도 애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는 또 “서방과 미국의 적들에게는 더 큰 관용을 보이는 그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항의의 뜻으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타야니 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탈리아 전체를 모욕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관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유럽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했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 관련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두 정상 사이가 멀어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의 일환으로 G7 회원국과 초청국,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모두를 위한 균형 있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회복’을 주제로 한 오전 업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2026.6.17 에비앙 AF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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