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약자도 바다를 즐긴다”… 제주 이호해수욕장, 장애인용 수상휠체어 첫 도입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6-18 14:04
입력 2026-06-18 12:41
“모래사장 이동 제약 해소” 이동약자 수상휠체어
이호해수욕장에 물에 뜨는 특수 휠체어 2대 마련
24일부터 9월 6일까지 장애인 고령자 대상 무료 시범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고령자 등 관광약자도 올여름 제주 바다를 보다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제주시는 장애인과 관광약자의 해수욕장 접근성을 높이고 안전한 물놀이를 지원하기 위해 이호해수욕장에 수상휠체어 등 맞춤형 편의시설을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주를 찾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관광약자들은 그동안 해변 관광을 하더라도 백사장과 바닷가까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반 휠체어는 모래에 바퀴가 빠지기 쉬워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물놀이 역시 쉽지 않았다.
이에 시는 사업비 1120만원을 투입해 물에 뜨는 특수 수상휠체어 2대와 구명조끼 2세트를 마련했다. 수상휠체어는 넓은 바퀴와 부력 장치를 갖춰 모래사장과 얕은 바다에서도 보호자만 동반해 끌어주면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해외 수입 장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체형 기반 설계를 특허 등록·제작한 수상휠체어로 중증·경증 장애인 및 최대 120㎏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장비는 이호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오는 24일부터 9월 6일까지 무료로 시범 운영된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과 관광객은 해수욕장 종합상황실에 대여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번 도입은 단순한 편의시설 확충을 넘어 ‘무장애 관광(Barrier-Free Tourism)’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 거동이 불편한 이용객들도 보다 쉽게 해변을 체험할 수 있어 제주 관광의 포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도가 최근 관광약자 친화 관광지 조성과 열린 관광환경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해수욕장까지 무장애 관광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범 운영에 앞서 오는 23일 오전 10시 이호해수욕장에서는 공개 시연회가 열린다. 김완근 제주시장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과 장애인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장비의 안전성과 실제 이용 동선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시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이용 실적과 만족도, 개선 사항 등을 분석해 다른 해수욕장으로 확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양우천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해수욕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는 공공 공간”이라며 “관광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용객이 불편 없이 제주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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