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혈맹 러, 송영길·김상욱 등 韓 정치권에 ‘관계회복’ 손짓…울산에 주목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6-11 07:36
입력 2026-06-11 07:36

주한 러 대사관 ‘러시아의 날’ 행사 개최
지노비예프 대사 “韓과 대화·경제협력 유지”
송영길·김상욱 등 참석…접촉면 확대 주목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 정재계는 물론, 문화·학계 관계자와 주한 외교단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여권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도 자리했다. 사진은 송 전 대표가 축사하는 모습. 2026.6.10 주한러대사관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 정재계는 물론, 문화·학계 관계자와 주한 외교단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여권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도 자리했다. 사진은 김 당선인이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6.6.10 주한러대사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군사협력 강화로 한러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러시아가 한국 정치권과 산업계와의 접점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과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밀착하면서도 한국과의 경제 협력 가능성은 열어두려는 ‘관리 외교’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 기념 리셉션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 정재계 인사는 물론 문화·학계 관계자와 서울 주재 외교단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송 전 대표는 과거 북방경제협력과 남북러 경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러시아가 김 당선인을 초청한 배경을 두고는 향후 한러 관계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산업 분야 접점을 유지하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울산은 조선·석유화학·에너지·항만 산업이 밀집한 국내 최대 산업 도시로, 한러 경제협력 논의에서 꾸준히 거론돼온 분야들과 맞닿아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북극항로와 에너지 협력이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따라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물류 루트로, 기존 수에즈 운하 항로보다 운송 거리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물류망으로 평가된다.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 기간이 확대되면서 활용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쇄빙선과 특수선 등 고부가 선박 기술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세계적인 조선 산업 기반을 갖춘 울산이 북극항로 관련 해양 산업 협력 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러시아와 울산의 이해관계는 맞닿아 있다.

김 당선인은 과거 중동 정세 불안으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커질 경우 울산 석유화학 산업과 지역 일자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러시아산 나프타 등 대체 공급원 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원료 수급 안정 문제는 기업 차원을 넘어 외교적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역사적 기억에 대한 존중과 세대 간 계승은 현대 러시아 발전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보다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다극 세계 질서 형성”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른바 ‘세계 다수(Global Majority)’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다수’는 러시아가 서방 중심 국제질서에 동참하지 않는 비서방 국가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특히 한국과의 관계 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대화와 경제적 상호작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한국인들의 러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과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가 필요한 조건이 마련됐을 때 양국 관계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러 관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이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급격히 악화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북한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맺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서 양국 관계는 냉전 이후 최악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벨기에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제삼자의 지원, 특히 북한의 지원을 규탄한다. 러시아-북한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역시 한국과 완전한 단절은 부담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견제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조선·에너지·물류 등 경제 협력 가능성을 남겨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행사가 당장의 한러 관계 정상화를 의미한다기보다, 향후 국제 정세 변화에 대비해 러시아가 한국 내 정치·경제 네트워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 정재계는 물론, 문화·학계 관계자와 주한 외교단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여권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도 자리했다. 사진은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가 환영사를 하는 모습. 2026.6.10 주한러대사관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 정재계는 물론, 문화·학계 관계자와 주한 외교단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여권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도 자리했다. 사진은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가 환영사를 하는 모습. 2026.6.10 주한러대사관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 정재계는 물론, 문화·학계 관계자와 주한 외교단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여권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도 자리했다. 2026.6.10 주한러대사관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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