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 어디 있나? 밟아야 되는데”… ‘거세 논란’ 터진 유명 황소 모자이크 복원 [포착]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6-03 08:34
입력 2026-06-03 07:56
복원 전문가 잔루카 갈리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에 있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에서 황소 모자이크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2026.5.28 AFP 연합뉴스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꼭 한 번씩 밟아 심하게 훼손돼 있던 황소 모자이크의 고환 부분이 복원을 마친 후 있는지 없는지 모를 모습으로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롬바르디아주(州) 지역 일간 일지오르노 등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밀라노 중심부 쇼핑 아케이드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라 2세 갈레리아 바닥에 있는 황소 모자이크는 최근 복원 작업이 완료돼 일반에 공개됐다.


밀라노의 공공사업 담당 시의원인 마르코 그라넬리는 복원 작업이 끝났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페이스북에 황소 모자이크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예상대로 황소 모자이크는 완벽하게 복원됐다. 복원 작업을 훌륭히 수행해 주신 장인께 감사드린다”고 밝혔으나, 해당 게시물에는 축하보다는 조롱 메시지가 빗발쳤다.

이들은 “고환은 어디 갔나”, “이제 거세된 소처럼 보인다” 등 댓글을 달며 황소 모자이크가 밀라노의 명물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인 고환 부위가 원래 작품과는 달리 복원 후 사실상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시의원 마르코 그라넬리가 페이스북에 올린 복원이 완료된 황소 모자이크 사진. 심하게 훼손됐던 고환 부위 복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라넬리 시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시 당국은 황소의 ‘특징’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해당 부위를) 분홍색 대리석 타일로 복원해 모자이크의 원래 색상을 되살렸다고 밝혔다.

현재 모자이크는 복원 작업 마무리 단계인 안정화를 위해 덮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65년에서 1877년 사이 건설된 밀라노 두오모 근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 아케이드 중 하나다.

복원 전문가 잔루카 갈리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에 있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에서 황소 모자이크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2026.5.28 AFP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복원 작업 중인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에 있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의 황소 모자이크. 2026.5.28 AFP 연합뉴스


이곳의 황소 모자이크는 고환 부위에 발뒤꿈치를 대고 돌리는 동작을 하면 행운을 가져다주거나 적어도 밀라노에 다시 방문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전설이 전해져 수많은 관광객이 이 의식에 참여해 왔다. 이 때문에 황소의 고환 부분이 심하게 마모돼 구멍이 생겨 복원이 필요한 상태였다.

파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현된 황소 모자이크는 이 작품이 만들어질 당시 이탈리아의 수도였던 토리노의 상징이다.

이번 복원 작업에는 3만 유로(약 5300만원)의 시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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