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즐겁게”…첼리스트 김태연,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준우승

최여경 기자
수정 2026-05-31 16:03
입력 2026-05-31 16:01
첼리스트 김태연(20)이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경연에서 준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은 이탈리아 에토레 파가노(23), 3위는 미국 출신 릴런드 코(28)가 차지했다.
1937년 창설된 이자이 콩쿠르(바이올린)를 전신으로 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성악 등 네 개 부문이 번갈아 매년 개최되며 클래식계에서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 185명이 지원했고 예선 영상 심사를 통해 한국인 5명을 포함해 64명이 본선에 올랐다. 5월 4일부터 본선 1차와 준결선을 거쳐 12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은 26일부터 닷새 동안 앙리 르뵈프 홀에서 벨기에국립오케스트라(지휘자 안토니 헤르무스)와 협연하며 진행됐다. 김태연은 이 무대에서 콩쿠르 위촉 작품인 팡만의 ‘꽃의 소식에 바치는 네 개의 송가’(Four Odes to the Tidings of Flowers)와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했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2022년 최하영이 우승한 데 이어 4년 만에 다시 성과를 거두며 한국 클래식의 저력을 이어갔다.
김태연은 첼리스트이자 교육자인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1학년 때 첼로를 시작했다. 예원학교에서 실력이 급성장해 열네 살에 미국 명문 커티스 음대에 합격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고, 2024년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에서는 ‘그라베’ 최고 연주상 등 9개 특별상을 휩쓸었다. 안토니오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와 구스타프 말러 국제 콩쿠르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여러 콩쿠르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세계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커티스 음대 3학년 과정까지 마친 그는 콩쿠르 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아직 어린 만큼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처럼 즐겁게 무대에 서서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저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연은 다음 달 2일 벨기에 워털루에 있는 음악 고등교육기관 퀸엘리자베스 뮤직샤펠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벨기에 마틸드 왕비에게서 상장과 준우승 상금 2만 유로(약 3500만원)를 받는다.
이어 10일 브뤼셀을 시작으로 루벤, 하셀트, 브뤼허 등 벨기에 주요 도시에서 1~3위 수상자들과 함께 공연한다.
최여경 선임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