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서소문·철근’ 신속 조사 주문… “지위 고하 막론 엄정 책임”

김진아 기자
수정 2026-05-29 00:05
입력 2026-05-29 00:05

“안전보다 돈 중시 못된 관행 여전”
수보회의서 직접 진상 규명 지시
고가 붕괴 사고 수사 탄력받을 듯
시·코레일·공단 ‘철거시간’ 책임 공방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28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와 삼성역 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문제를 거론하며 “관계 기관은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사회 일각에는 안전보다 돈, 안전보다 효율을 중시하는 그런 못된 관행이 여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사고들에 대해 “이런 병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특히 이 사건들은 누구보다 국민 안전에 앞장서야 할 공공부문이 관련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책임을 묻겠다는 이 대통령은 “돈이 생명보다 귀할 순 없다. 또 안전은 가장 효율적인 투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헀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를 놓고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가철도공단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직접 진상 규명과 엄정 책임을 강조하면서 관련 조사·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전날 설명자료를 내고 “최대 확보 가능한 작업 시간(24시간)을 코레일 측에 구두로 요청한 바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철도공단과의 사전 협의 내용을 존중해 야간 3시간으로 공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철도가 운행 중에 철거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공단에서 공사와 관련된 제한이 주어져 야간에 3시간 정도 공사를 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여건”이라고 밝혔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당시 CCTV MBC뉴스 캡처


시는 중단된 경의중앙선 철도 운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본 공사가 재개되면 비계 철거, 슬래브 및 거더(상부 구조물) 해체, 전차선로 복구 등에 총 40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코레일은 ‘안전 우선’ 원칙에 따라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심야시간에 공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서울시와 협의했다는 입장이다. 코레일은 이날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요청받은 작업이 열차 운행선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작업인 경우에는 철도 안전을 위해 열차 운행이 중지된 시간대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열차 운행 중지 시간에 작업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은 또 서울시 측에서 먼저 야간작업을 제안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서울 김진아·유규상·세종 조중헌 기자
2026-05-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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