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뷰티 필터’ 오작동 대참사…女스트리머 ‘쌩얼’ 본 남성 팬 “내 후원금 내놔!”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5-30 23:00
입력 2026-05-30 23:00
중국의 한 여성 스트리머 방송 중 얼굴 보정 기술인 ‘뷰티 필터’가 켜졌을 때(왼쪽)와 꺼졌을 때의 모습. 바스티유포스트 캡처


인터넷 방송 중 얼굴 보정 기술인 ‘뷰티 필터’가 갑자기 꺼지는 사고로 인해 여성 스트리머의 실제 얼굴이 드러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스트리머의 ‘쌩얼’을 보고 배신감을 느낀 한 남성 팬은 격분하면서 후원금을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해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홍콩 바스티유포스트와 대만 FTV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인기 여성 스트리머가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다가 뜻밖의 방송 사고를 냈다.


사건은 스트리머가 한 남성 팬과 영상 통화로 대화를 나누던 중에 일어났다. 평소 인형 같은 외모와 뽀얀 피부로 인기를 끌던 그녀는 은근슬쩍 돈이 부족하다며 주머니 사정을 털어놨다. 이 말을 들은 남성 팬은 망설임도 없이 선뜻 1000위안(약 22만원)을 후원금으로 보냈다.

문제는 그 고마움을 표시하려던 순간에 터졌다. 스트리머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는 찰나, 얼굴을 예쁘게 꾸며주던 뷰티 필터가 오작동으로 멈춰버린 것이다. 화면 속에는 전혀 다른 여성이 나타났다.

뷰티 필터는 스마트폰 카메라 앱이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사용자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보정해 주는 기술이다.



순식간에 변해버린 얼굴을 마주한 남성 팬은 깜짝 놀라며 “왜 이렇게 된 거냐”고 소리를 질렀다. 당황한 스트리머가 서둘러 뷰티 필터를 다시 켰지만 이미 이 남성 팬의 마음은 차갑게 돌아선 뒤였다.

남성 팬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즉시 방금 보낸 후원금을 돌려 달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스트리머는 이미 받은 선물을 어떻게 돌려주느냐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의 실랑이는 그대로 생중계됐다.

방송 직후 해당 스트리머는 불과 몇 시간 만에 14만명에 달하는 팬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인터넷 방송의 과도한 뷰티 필터 사용을 두고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시청자를 속여 가짜 환상을 심어주는 기만행위라고 거세게 비판하는 한편, 필터 사용도 화장이나 무대 조명처럼 방송을 위한 하나의 연출일 뿐이라며 옹호하는 목소리가 맞섰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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