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사망자 일주일새 100명 이상 급증 WHO “확산 속도, 통제 노력 앞질러” 경고
2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매장하기에 앞서 대응팀원들이 보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2026.5.25 AFP 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재차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아프리카 보건장관들과의 화상 브리핑에서 “에볼라의 확산 속도가 우리의 통제 노력을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콩고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확진 환자는 101명, 누적 의심 환자는 930명으로 늘어났다.
에볼라 의심 사망자는 221명으로 늘었다. 의심 환자 393명 중 105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사망자가 2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앞서 WHO는 에볼라 의심 사망자가 8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지난 17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바 있다.
2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대응팀원들이 매장하고 있다. 2026.5.25 AFP 연합뉴스
이번 에볼라 유행은 민주콩고 동부 이투리주(州)를 중심으로 북키부, 남키부 등 11개 감염 지역으로 퍼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만 2200명이 넘는다.
이웃 나라인 우간다에서도 의료진을 포함해 7명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아프리카에서의 에볼라 확산에 우리 방역당국도 검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에볼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에티오피아, 르완다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에볼라 중점검역관리지역은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을 포함해 5개국으로 늘었다.
디지털 방식으로 채색돼 녹색으로 보이는 실 모양 에볼라 바이러스 입자들이 2만 5000배 확대된 주사전자현미경 이미지.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한 모든 입국자는 검역관에게 큐-코드(Q-CODE)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이들 국가 중 에티오피아를 제외한 4개국은 우리나라 직항편이 없어 모두 제3국을 경유해 입국하는데, 이에 따라 질병청은 경유 입국자 검역을 강화했다.
질병청은 이와 함께 중점검역관리지역 입출국자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의료기관에는 해외 여행력 정보시스템(DUR-ITS)을 제공한다.
문자를 받았다면 입국 시에 반드시 검역관에게 건강상태를 신고해야 하고, 입국 후 잠복기 21일 동안 증상을 스스로 살펴 발열이나 복통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하고 안내에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