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러와 밀착외교 직후 방북설… 美 보란 듯 광폭외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5-21 02:33
입력 2026-05-20 22:39
푸틴과 중동전 중단 촉구 정상회담
‘시베리아의 힘2’ 구상도 적극 논의
무역·철도·에너지 등 20건 공동서명
美타임 “시, 빠르면 내주 북한 방문”
중국, 아직 공식 발표는 내놓지 않아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분쟁 종식을 촉구하며 에너지 분야 등에서 양국 협력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이르면 다음주 북한을 국빈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외교적 보폭을 넓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중동과 걸프 지역 상황이 전쟁에서 평화로 전환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전면적인 전쟁 중단은 한시도 미룰 수 없고 전쟁 재개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협상을 견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전쟁이 조속히 진정되는 것은 에너지 공급과 국제 무역 질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이란 전쟁을 비판했다.
중국과 ‘시베리아의 힘2’ 사업 협상 타결을 희망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에 석유와 가스를 중단없이 공급할 준비돼 있다. 중동 위기 속에 러시아는 중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라고 강조했다.
‘시베리아의 힘2’는 러시아 최북단 야말반도의 천연가스를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방으로의 에너지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과의 협력이 더욱 절실해졌고, 중국 역시 중동전쟁 등 여파로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칭하며 기다림이 길고 간절함을 의미하는 ‘일일여삼추’를 인용해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러시아를 방문했던 시 주석을 내년 국빈으로 초청했다.
중러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이나 합의문 발표가 없었던 미중 정상과 달리 ‘세계 다극화·새 국제관계 구축’ 공동성명 등을 채택하며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이어 무역 및 기술 협력, 철도 건설, 에너지 등 20개 문서에 두 정상이 함께 서명하는 행사도 열렸다. 이번 회담은 앞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지 닷새만에 열렸으며,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2000년 집권 후 25번째다.
한편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의 북한 국빈 방문 계획이 다음주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은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6-05-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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