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 삼성전자 노사에 합의안 제안”

이범수 기자
수정 2026-05-20 00:34
입력 2026-05-20 00:34

성과급 상한 폐지 등 이견 좁혀
사측 수용 땐 조합원 투표로 결론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왼쪽)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 박수근(가운데) 중앙노동위원장,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2일차 오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5.19
공동취재


삼성전자 노사가 2차 사후조정 이틀째인 19일에도 밤늦게까지 막판 진통을 이어갔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20분쯤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제시한 합의안을 사측이 검토 중이고, 노조는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사측이 박 위원장 합의안에 동의할 경우 노조는 해당 합의안을 조합원 투표에 올리게 되며 “만약 투표에서 부결되면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박 위원장은 설명했다. 중노위는 만약 사측이 박 위원장의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중노위 차원의 조정안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날 오후에는 전날까지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 협상이 합의 또는 조정에 한 발 가까워진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노사가 서로 좀 양보하고 있는 상황인데 한 두 가지 쟁점이 안 좁혀지고 있다”며 “(조정이 아닌) 합의가 될 가능성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핵심 쟁점 중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성과급 상한(연봉 50%) 폐지’는 사측에서도 추가 성과급을 제시했던 만큼 양측이 조율을 시도해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율이 막판 쟁점으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 뒤 이 가운데 70%를 DS부문 전체 직원에게 공통 배분하고 나머지 30%만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부문 70%·사업부 30%’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DS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270조원으로 추정할 경우 막대한 수익을 낸 메모리사업부는 1인당 6억 2000만원, 실적이 부진한 시스템LSI·파운드리는 3억 6000만원을 받게 된다. DS부문 안에서 적자 사업부에도 공통 재원을 배분해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를 줄이는 방안이나, 모바일·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제외돼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사측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길 경우 영업이익 중 9~10%를 추가로 지급하고, 이를 ‘부문 60%·사업부 40%’ 비율로 나누는 방안을 2차 사후조정 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DX 부문까지 전사적으로 부문별 격차를 완화하는 방안이다.

초기업노조가 DX부문은 무시하고 DS부문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나오며 노조 간 균열도 표면화하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텔레그램 소통방에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고민을 해보자. DX 솔직히 못 해먹겠다”고 적었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서울 이범수·곽소영·세종 김우진 기자
2026-05-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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