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상한 폐지 등 이견 좁혀
사측 수용 땐 조합원 투표로 결론
공동취재
삼성전자 노사가 2차 사후조정 이틀째인 19일에도 밤늦게까지 막판 진통을 이어갔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20분쯤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 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제시한 합의안을 사측이 검토 중이고, 노조는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사측이 박 위원장 합의안에 동의할 경우 노조는 해당 합의안을 조합원 투표에 올리게 되며 “만약 투표에서 부결되면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박 위원장은 설명했다. 중노위는 만약 사측이 박 위원장의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중노위 차원의 조정안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날 오후에는 전날까지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 협상이 합의 또는 조정에 한 발 가까워진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노사가 서로 좀 양보하고 있는 상황인데 한 두 가지 쟁점이 안 좁혀지고 있다”며 “(조정이 아닌) 합의가 될 가능성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핵심 쟁점 중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성과급 상한(연봉 50%) 폐지’는 사측에서도 추가 성과급을 제시했던 만큼 양측이 조율을 시도해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율이 막판 쟁점으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 뒤 이 가운데 70%를 DS부문 전체 직원에게 공통 배분하고 나머지 30%만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부문 70%·사업부 30%’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DS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270조원으로 추정할 경우 막대한 수익을 낸 메모리사업부는 1인당 6억 2000만원, 실적이 부진한 시스템LSI·파운드리는 3억 6000만원을 받게 된다. DS부문 안에서 적자 사업부에도 공통 재원을 배분해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를 줄이는 방안이나, 모바일·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제외돼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사측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길 경우 영업이익 중 9~10%를 추가로 지급하고, 이를 ‘부문 60%·사업부 40%’ 비율로 나누는 방안을 2차 사후조정 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DX 부문까지 전사적으로 부문별 격차를 완화하는 방안이다.
초기업노조가 DX부문은 무시하고 DS부문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나오며 노조 간 균열도 표면화하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텔레그램 소통방에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고민을 해보자. DX 솔직히 못 해먹겠다”고 적었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서울 이범수·곽소영·세종 김우진 기자
2026-05-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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