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규제 피해 ‘경기·인천’으로… 1년 만에 아파트 매매 33% 급증

허백윤 기자
수정 2026-05-19 00:22
입력 2026-05-19 00:22
구리 GTX·6호선 호재 265% 폭증
반도체 기업 많은 경기남부 인기
셔틀버스 ‘셔세권’ 지역 거래 늘어
인천 부평·연수·서구 등도 증가세
연합뉴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경기와 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자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실거주 의무 및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접근성이 좋고 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으로 실거주 수요가 분산된 셈이다.
18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1~4월에 경기·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총 6만 62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 13건)보다 33% 증가했다. 특히 경기 지역의 올해 1~4월 거래량은 5만 58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 983건)보다 36% 늘었다.
지역별로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구리시였다. 구리시 아파트는 올해 1708건이 거래됐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8건)보다 265% 증가한 수치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데다,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설과 지하철 6호선 연장 추진으로 서울 접근성이 더 개선될 가능성이 크고, 노후 단지 재건축 등의 호재가 겹친 결과로 보인다. 특히 구리 인창동은 778건으로 지난해 1~4월(186건)보다 4배 넘게 거래가 늘었다. 동구릉역과 구리역이 있어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고 역 인근에 대단지들이 있다. 각각 64건씩 거래된 인창 주공2단지와 주공6단지는 재건축 기대가 있다.
이어 화성시 동탄구(136%), 용인시 기흥구(115%), 안양시 만안구(92%), 군포시(88%), 수원시 팔달구(88%), 수원시 권선구(85%) 순으로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었다. 이들 지역 모두 지하철과 GTX, SRT 등 광역 교통망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특히 동탄과 기흥은 반도체 산업단지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염두에 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경기 남부 대기업들의 셔틀버스가 다니는 소위 ‘셔세권’이거나 직주근접이 가능한 지역들이다. 반면 경기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이면서 규제지역인 성남 분당구와 과천시는 같은 기간 거래량이 각각 30%, 77% 감소했다.
인천은 지난 1~4월 거래량이 1만 47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30건) 대비 16% 늘었다. 서구와 부평구가 각각 34% 늘었고 연수구도 24% 증가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임대차 시장 불안 등으로 일부 전월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이동하는 가운데 대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전세 낀 매수도 가능한 경기 등지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백윤 기자
2026-05-19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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