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서 주식으로”…코스피 시총, 수도권 주택 시총 넘은듯

한지은 기자
한지은 기자
수정 2026-05-18 16:08
입력 2026-05-18 16:08

코스피 시가총액 6135조원 돌파
1년 5개월여 만에 212.5% 급증
주택은 전국 1.9%, 수도권 4.4%↑
“상승에 취하지말고 체질 개선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7493.18)보다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에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29.82)보다 18.73포인트(1.66%) 하락한 1111.09,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00.8)보다 0.5원 내린 1500.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5.18. 20hwan@newsis.com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증시 활황에 힘입어 코스피 시가총액이 사실상 수도권 주택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부동산에 몰렸던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RX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는 18일 코스피 시가총액이 지난 15일 종가 기준 약 6135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말 기준 수도권 주택 시가총액(약 4914조원·잠정치)보다 약 1220조원(24.8%) 많은 수준이다.

불과 1년 5개월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2024년 말 코스피 시총은 1963조원으로 수도권 주택 시총의 40% 수준에 그쳤다. 비상계엄 여파로 전년 말(2126조원)보다 163조원(7.7%) 감소한 영향이다. 이후 반도체 업황 개선과 증시 랠리가 맞물리며 코스피 시총은 1년 5개월여 만에 4171조원(212.5%) 급증했다.



반면 주택시장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2024년 12월 대비 전국은 1.9%, 수도권은 4.4% 상승했다. 서울은 9.8%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코스피 상승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울 아파트 시총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1년 사이 9.4% 늘었지만 코스피 시총은 같은 기간 145.8% 폭증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이 매매가격을 뛰어넘으면서 임대차시장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5%, 전세는 0.82%, 월세는 0.74% 상승했다. 전세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임대인 우위 구도도 강화되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5월 둘째 주 기준 113.7로 2021년 3월 둘째주(116.8) 이후 가장 높았다.

사진은 18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매물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2026.05.18. bluesoda@newsis.com


한국 증시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변화는 뚜렷했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합한 국내 증시 전체 시총은 지난 14일 기준 7204조원으로 2024년 말 기준 전국 주택 시가총액(7158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과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아파트로 향했을 유동성의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결과”며 “아파트를 투기·투자 수단으로 고려하는 접근이 많이 약해지고 현재까지는 생산적 금융 기조와 맞닿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상승세가 일부 업종에 집중된 만큼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비생산적인 부동산 시장에서 벤처나 신생 기업 등 생산적 자금 조달 시장으로 돈이 흘러가야 하는데 현재는 반도체와 수출 대기업에만 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전력·송전 등 관련 산업과 내수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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