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단체 놓고 입장차… 결국 둘로 나뉘는 제주 故 현승준 교사 1주기 추모제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5-18 16:51
입력 2026-05-18 13:15

22일 오후 7시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서 추모문화제
골이 깊어진 유가족측 “특정단체와 함께하기 어려워”
교육청측 “형평성 등 고려 6개 교원단체 공동 진행해야”
교육청, 20~22일 도교육청 별관에 추모공간 마련 애도

오는 22일 오후 7시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 도로에서 ‘故 현승준 선생님을 기억합니다’라는 제목의 추모문화제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유가족과 도교육청이 참여단체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고(故) 현승준 교사의 1주기 추모행사를 앞두고 제주도교육청과 유가족 측이 행사 운영 방식과 참여 단체 범위를 두고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학교제주네트워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제주모임 등 4개 교원단체와 교사유가족협의회는 1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추모는 무엇보다 고인과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2일 오후 7시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 도로에서 ‘故 현승준 선생님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추모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행사에는 교원과 학생, 학부모, 시민 등이 참여한다.

이들 단체는 “추모문화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고인을 기억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자리”라며 “교육청이 다른 교원단체들의 공동 참여 방안을 제안했지만, 유가족은 특정 단체와 함께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족과 4개 교원단체는 도교육청 별관 앞 주차장에서 추모행사를 준비해왔으나 교육청은 6개 교원단체 공동 진행이 아니라는 이유로 협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교육청이 별도의 추모행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현승준 교사 1주기 추모문화제가 22일 오후 7시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 도로에서 개최된다. 유가족 제공


유가족 측은 “추모의 중심에는 고인과 그를 기억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며 “특정 단체의 참여나 교육청 주관 행사에 대해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도교육청 별관 앞에 별도의 추모 공간(분향소)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민과 교육 가족이 함께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추모 공간은 20일과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22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헌화와 추모에 참여할 수 있다.

또 1주기 당일인 22일 오전 10시에는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교육청 주관 추모식도 진행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교직단체와 소통하며 추모식의 취지와 운영 방향을 공유해왔다”며 “이번 추모가 제주교육공동체가 함께 고인을 기억하고 애도의 뜻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 현장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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