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밀려, 분열 두려워… 여도 야도 껄끄러운 한동훈

손지은 기자
수정 2026-05-08 00:06
입력 2026-05-08 00:06

‘한동훈 이슈’ 집중된 ‘부산 선거’

친한계, 10일 사무실 개소식 갈 듯
의원들 참석 땐 징계전 재현 불가피
‘탈당’ 서병수 명예선대위원장 맡아

3자 구도 어부지리 노리는 민주당
양당 지지층 하정우·박민식에 결집
여론조사 하 37%·박 26%·한 25%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왼쪽) 후보가 아내 진은정(왼쪽 두 번째) 변호사와 함께 부산 만덕 대성아파트 경로 잔치를 찾아 인사하는 모습.
한동훈 후보 페이스북 캡처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한동훈 후보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여야 모두 불편함이 감지된다. 국민의힘에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의 부산행 강행으로 내부 분열이 부각되는 점이, 더불어민주당에선 하정우 후보를 띄우는 데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게 고민이다.

지난해 ‘당게(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 후보는 지난달 14일 부산 북구 만덕동에 집을 구하고 북구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특히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한 후보가 부산에서 승부수를 던지면서 관심도 집중됐다.


7일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북구의 자존심’ 글귀가 새겨진 팻말을 목에 걸고 유세를 하는 모습.
박민식 후보 캠프 제공


한 후보의 출마로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대결뿐 아니라 보수 진영 내 분열까지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오는 10일 열리는 한 후보의 개소식에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참석하면 징계전 재현이 불가피하다.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전 의원은 7일 “30년간 정들었던 당이었지만, 깨끗하게 탈당을 하고 돕는 게 순리”라며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같은 시간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나경원 의원, 부산 지역 현역 의원 등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일단 3자 구도의 ‘어부지리’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4~5일, JTBC·메타보이스, 표본오차는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하 후보가 37%, 박 후보 26%, 한 후보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SBS·입소스, 표본오차는 ±4.4%포인트) 실시한 조사는 하 후보 38%, 박 후보 26%, 한 후보 21%였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일 부산 북구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하정우 후보 페이스북 캡처


민주당 입장에선 정치 신인인 하 후보가 아직 정당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하는 가운데 박 후보와 한 후보의 싸움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달갑지 않은 일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도 “한 후보의 부각이 민주당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사소한 것이라도 변수를 줄여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후보 확정 후 양당 지지층이 각각 하 후보와 박 후보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 후보가 부산 선거 전체나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끼치는 곳은 제한적이란 분석도 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지금 지지율이 한동훈의 상한가”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도 “한 후보를 두고 시끄러워지면 오히려 민주당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손지은·이준호 기자
2026-05-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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