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인사성

김상연 기자
김상연 기자
수정 2026-05-07 01:06
입력 2026-05-07 00:32


“너는 인사성이 밝아서 좋다.” 오래전 신입사원 때 한 선배가 건넨 말을 지금도 기억한다. 원래 인사를 잘하는 편이 아닌데, 입사 직후라 군기가 바짝 들어 그런 칭찬을 들은 것 같다.

미국에 갔을 때 미국인들이 모르는 사람끼리 마주치면 서로 가볍게 인사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래서 귀국한 다음 엘리베이터 같은 곳에서 몇 번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는데, 나를 좀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서 다시 예전의 ‘입꾹닫’으로 돌아갔다.


출세해서 고급 아파트로 이사 간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한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르는 사람한테도 인사를 잘하더라.” 생활에 여유가 있으니 인사에 관대한 것일까, 아니면 인사를 잘하니 복이 굴러와 부자가 된 것일까. 물론 소득 수준만으로 인사성을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부자가 아니더라도 인사를 잘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아무튼 인사를 잘해서 손해 보는 것은 아니니 굳이 인사에 인색할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혹시 아나. 무심코 건넨 인사 한번으로 인생이 바뀔지.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2026-05-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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