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산화탄소’ 또 역대 최고…세계 평균 넘었다

김임훈 기자
수정 2026-04-29 12:01
입력 2026-04-29 12:01

핵심 온실가스 일제히 최고치
오존층 파괴 물질은 감소세

기상청이 29일 발간한 ‘2025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요 온실가스 배경농도는 대기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펙셀스 제공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핵심 온실가스인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지구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데다 증가 속도도 빨라 적극적인 기후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29일 낸 ‘2025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요 온실가스 배경농도는 대기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배경농도’는 공장이나 자동차 등 국지적 오염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깨끗한 대기 상태에서의 농도를 의미한다. 오염원 주변 환경을 파악할 때 주로 쓰이는 일반 농도와 달리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대기 물질의 장기적인 변화 추세를 파악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온실가스의 대표 격인 이산화탄소의 지난해 우리나라 배경농도는 432.7㏙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지구 평균치인 425.6㏙보다 7.1㏙이나 높은 수준이다. 전년과 비교해도 3.2㏙ 상승해 최근 10년 기간 중 두 번째로 큰 연간 증가폭을 보였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등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핵심 온실가스들의 배경농도도 일제히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2000년 이후 연 2.5㏙씩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경농도의 추이 그래프. 기상청 제공


증가 속도 또한 가파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기간 관측을 진행해 온 안면도 결과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2000년 이후 연 2.5ppm씩 높아지고 있다. 전 지구 평균 증가 속도(연 2.3ppm)를 웃도는 수치로, 한반도의 온실가스 누적 속도가 세계적인 추세보다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최근 10년간은 연 2.6ppm의 속도로 증가폭이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주요 온실가스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아산화질소와 육불화황의 2025년 배경농도는 각각 340.6ppb, 12.5ppt로 모두 전 지구 평균보다 높은 값을 기록하며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메탄도 지난해 2023ppb를 기록해 전년 대비 2ppb 증가했다.

다만 온실가스이자 오존층 파괴 물질인 염화불화탄소류는 다른 대기 물질들과 달리 지속적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는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 채택 이후 전 세계가 단계적으로 화학물질 규제에 나선 효과로 분석됐다. 에어로졸 수농도와 입자상 물질 질량농도 등 다른 지구대기감시 요소도 대부분 줄어들었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지구대기 감시정보를 제공해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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