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테러’ 배후?…‘트럼프 앙숙’ 코미 前 FBI국장 기소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4-29 10:36
입력 2026-04-29 10: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앙숙’인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대통령 위협’ 혐의로 형사 기소됐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대배심은 코미 전 국장이 지난해 해변에서 찍어 올린 사진과 관련해 대통령 협박 등 혐의로 기소했다. 기소장에는 “합리적인 수신자는 이를 대통령에게 해를 가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명시됐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5월 해변에 흩어진 조개껍데기로 ‘86 47’이라고 만든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며 “해변 산책 중 멋진 조개껍데기 배열”이라고 적었다. ‘86’은 누군가를 금지하거나 제거한다는 의미와 사람을 죽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이란 점에서 ‘86 47’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력 행위 선동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코미 전 국장은 당시 소셜미디어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면서도 “저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반대하기에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갈등을 빚었다.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악연을 맺었다.
해당 기소 사실이 알려지자 코미 전 국장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나는 여전히 무죄이며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독립적인 사법부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조개 배열은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해변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수사를 지휘하는 토드 블랜치 법무부 장관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증거 제시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대통령을 위협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법무부는 존 브레넌 전 CIA 국장과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 등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에 대한 과거 행적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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