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사는 X이 부산엔 왜 왔는데!”…한동훈은 ‘끄덕끄덕’ 미소 일관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4-28 21:59
입력 2026-04-28 21:44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북구에 있는 구포초등학교 동창회 체육행사에 참여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한 전 대표를 향해 고성을 지르면서 한때 소란이 일었다. 2026.4.26 채널A 현장영상


시선은 따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무속소 출마를 공식화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서 주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6.4.26 연합뉴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역민과의 소통 과정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북구에 있는 구포초등학교 동창회 체육행사에 참가해 지지를 호소했다.

흰색 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한 전 대표는 행사장에 들어서며 기자들에게 “제가 북구 사람으로서 북구의 발전을 약속드리겠다는 진정성을 보여드리려고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그리곤 참석자들과 악수하면서 지지를 청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한 전 대표를 향해 고성을 지르면서 한때 소란이 일었다.

해당 시민은 한 전 대표를 향해 “타워팰리스 사는 X이 부산에 왜 왔는데! 네가 뭐 지역장을 한 번 해봤나. (그동안) 뭐 했는데? 왜 부산에 와서 그러는데”라고 소리쳤다.

이어 “오지 마라.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밑반찬 해주는 동네가 부산 북구인 줄 아나. 북구가 니 밥이가. 어디 갈 데가 없어가지고 여기 와서”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니 같은 배신자가 특히. 한번 배신자는 영원히 배신자. 누구 덕에 법무부 장관하고, 누구 덕에 뭐 했는데? 왜 부산에 와서 이러는데?”라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던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쳤다.

옅은 미소를 띤 채 호통을 치는 시민의 말을 듣고만 있던 한 전 대표는 다른 지지자들이 ‘한동훈’을 연호하며 이 시민을 만류하려 하자 손사래를 치며 제지했다.

그리곤 “부산에는 니 필요 없거든? 부산 사람들 너 안 원해! 오지 마”라고 계속 소리치는 시민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시민에게 “다 하셨어요?”라고 물은 한 전 대표는 “아직 멀었다”는 답이 돌아오자, “더 하세요”라며 끝까지 경청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한 전 대표는 시민이 항의하는 와중에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 “지금 말씀하신 시민분처럼, 제가 부산에서 결심하고 부산에서 큰 정치를 해보려는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있으실 수 있다. 근데 여러분 믿어달라”며 “저는 여기서 부산을 발전시키고 여기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보수를 재건하는 출발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전 대표의 대응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난 세력에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판을 주도하는 모습이 새로운 보수 리더로서 매력적이라는 평가와, ‘냉소’로 응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박민식 전 장관, ‘진짜 북구 사람’ 강조
부산 구포초 찾은 박민식·한동훈, 나란히 ‘지역 발전’ 호소 26일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 총동문 체육대회에 박민식 전 장관(오른쪽)과 한동훈 전 대표가 행사장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6.4.26 뉴스1


이날 행사에는 구포초 졸업생으로 이 지역에서 재선한 바 있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참석했다.

박 전 장관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은 채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동문과 일일이 악수했다.

연단 둘째 줄에 앉은 한 전 대표와 달리 맨 앞줄에 자리를 잡은 박 전 장관은 축사에서 “구포초 60회 박민식 인사드린다”면서 자신의 어머니, 형, 누나, 여동생이 모두 구포초 출신임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어 “저에게 구포초는 학교가 아니라 바로 우리 집”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또 “저는 살면서 선배님, 후배님께 정말 큰 빚을 졌다”면서 “선·후배들이 저에게 박수를 보내주신 것을 저는 ‘민식아, 네가 우리 북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우리 구포초의 명예를 높여달라’는 뜻으로 새기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전 대표에게는 축사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주최 측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동문 이외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하정우 등판…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로
접견실 들어서는 하정우 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27일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의 면담이 열리는 청와대 접견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6.4.27 연합뉴스


한편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던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 수석비서관이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북구갑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하 수석, 보수 야권 후보인 박 전 장관, 한 전 대표가 겨루는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구갑은 2024년 총선에서 부산 지역 18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한 곳이다. 당내에선 부산 사상초·사상중·구덕고를 졸업한 ‘찐 지역인재’(진짜 지역인재)로서 탄탄한 지역 연고를 갖춘 하 수석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다.

이에 따라 승패를 가를 마지막 변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됐다.

야권에선 ‘3자 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후보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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