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공식화…달러·위안화 계좌 개설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4-28 15:40
입력 2026-04-28 15:40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 징수를 위한 계좌를 개설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알라에딘 브루제르디 의원은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이란 중앙은행이 리알화를 비롯해 위안, 달러, 유로화 등 4개의 특수 계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표된 지침에 따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해협 통과 선박에 부과하는 수수료는 해당 계좌들로 입금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의 이번 통행료 징수 공식화 조치는 국제 해운업계와 지역 안보 지형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00척 이상의 선박이 통과했던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을 고려하면 이란은 통행료만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란이 미국 달러와 유로뿐 아니라 중국 위안화를 공식 결제 수단에 포함한 건 서방 주도의 금융 제재를 우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브루제르디 의원은 “디지털 화폐 인프라를 활용해 통행료 결제를 리알화로 의무화함으로써 국제 거래에서 우리 통화의 위상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통행료 액수는 초대형 유조선(VLCC) 한 척당 약 200만 달러(약 29억 5000만원) 또는 원유 배럴당 1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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