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동료 살해범’ 김동환, 치밀한 살인계획 준비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4-28 11:26
입력 2026-04-28 11:26
부산 항공사 기장 살해범 김동환이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6.3.26. 연합뉴스


옛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동환이 범행 전 치밀한 연쇄 살인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민의힘 곽규택 국회의원실이 공개한 김동환의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8개월간 범행 대상자로 선정한 6명의 주거지 주변을 사전 답사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그는 대상자마다 구체적인 범행 시나리오를 설계했다. 김씨는 6명에 대한 살해 계획을 세워 수개월간 이들을 미행하고 배달기사로 위장하기도 했으며, 항공사 운항 정보 사이트에 무단 침입해 대상자들의 비행 일정을 확인했다. 이어 공격 장소는 물론 범행 후 도주 경로와 환복 공간까지 준비했으며 실제 1명을 살해했다.

그가 살인미수에 그쳤던 A씨를 첫 대상자로 삼은 것은 상조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김씨는 질병으로 인한 조종 면허 상실에 대해 조종사단체 공제회에 1억 5000만원의 상조금 지급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에 못 미치는 돈을 받게 되자 1년간의 법정 공방을 벌였다. 이후 4166만원 상당만 지급되자 공제회 회장이었던 A씨가 악의적인 주장을 해 불이익을 끼쳤다고 생각하게 됐다. 김씨는 A씨의 비행 예정일을 파악해 아파트에 몰래 침입한 뒤 계단으로 유인하고자 승강기 앞에는 ‘점검 중’이라는 종이를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줄넘기로 A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지만 강하게 반항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김씨가 나머지 대상자들을 정한 이유는 자신의 비행 평가와 회사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피해자들이 자신을 회사에서 내보내기 위해 일련의 과정을 꾸몄다고 생각했으며, 이는 그들이 건넨 말이나 단순한 지위에서 비롯됐다고 믿었다.

문경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