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떠난 집에 다시 불 켠다”… 제주 빈집, 이주민들의 보금자리로 거듭난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4-28 11:21
입력 2026-04-28 11:21

농촌소멸 대응 신규지구 선정 3년간 사업비 23억 투입
조수리 8가구·낙천리 2가구 등 10가구 빈집재생사업
공동 세탁방·체류시설로 탈바꿈… 올해부터 본격 추진
빠르면 2028년말 청년 임대주택·창업 공간 등으로 활용

제주시 한경면 조수1리 일원이 농림축산식품부 ‘2026년 농촌소멸 대응 빈집재생지원사업’ 신규 지구로 선정돼 이주 창업자의 주거공간, 공동이용시설인 세탁방·목욕탕, 장·단기 체류시설등으로 탈바꿈한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농촌과 원도심에 방치된 빈집을 청년 임대주택과 창업 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빈집 재생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 제주가 ‘빈집 재생’이라는 해법을 꺼내 들었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 조수1리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6년 농촌소멸 대응 빈집재생지원사업’ 신규 지구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전국에서 1개 지구만 선정된 공모 사업이다.


농촌소멸 대응 빈집재생지원사업은 10가구 이상 집단화된 빈집을 체류·창업공간 등으로 자원화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전남 강진·경북 청도·경남 남해 3개 지구가 선정된 바 있다.

도는 앞으로 3년간 총사업비 23억원을 투입해 조수1리(8가구)와 인근 낙천리(2가구)의 빈집 10가구를 정비한다. 해당 빈집은 이주 창업자 주거공간, 공동 세탁방·목욕탕 등 주민 편의시설, 장·단기 체류숙박시설 등으로 활용된다. 숙박시설은 6가구로 농어촌 방치 빈집을 리모델링한 뒤 여행자에게 숙박을 제공하는 유휴공간 재생 플랫폼 ‘다자요’가 정비·수리·운영을 도맡아할 예정이다. 실제 운영 시점은 빠르면 2028년말이 될 전망이다.

도는 이번 사업이 농촌 주거환경 개선과 생활인구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관 협업 방식으로 추진해 지속가능한 농촌 재생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가 앞으로 3년간 총사업비 23억원을 투입해 조수1리와 인근 낙천리의 빈집 10가구를 정비한다. 제주도 제공


도는 이와 별도로 향후 3년간 약 110억원을 투입해 도심과 농어촌 지역 빈집 정비 사업도 확대한다.

우선 제주시 건입동의 19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또 도시지역 빈집은 5~10년 장기 임차 후 수리해 청년층 등에 임대하고, 읍·면 지역 빈집은 농어촌 유학 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행정시에서는 빈집 철거 사업에 9억 2800만원을 투입해 공한지와 임시무료주차장 등을 조성한다.

제주도가 2024년 빈집실태 조사 결과 도내 1년 이상 비어 있거나 사용하지 않는 빈집은 총 1160가구다. 이 가운데 즉시 활용 가능한 1등급 빈집은 111가구, 수리 후 활용 가능한 2등급은 848가구, 철거 대상인 3등급은 201가구로 파악됐다.

박재관 도 건설주택국장은 “생활인구가 줄고 빈집이 늘어나는 농촌지역에 민관 협업 방식의 빈집재생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촌 공간을 조성하고 우수 모델을 제시해 지역 활성화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빈집 정비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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