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광주에 예술의 선율이 흐른다

서미애 기자
수정 2026-04-28 08:45
입력 2026-04-28 08:45
ACC재단, 가정의 달 맞이 전시·공연 풍성
억압뚫은 은유의 미학, 눈물 너머의 현대적 감각
폴란드 포스터 전, 침묵으로 외치는 시대의 저항
신파의 고루함을 벗고 예술로 거듭난 연극 ‘홍도’가정의 달 5월, 빛고을 광주가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의 향기로 가득 채워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은 검열의 시대를 견뎌낸 폴란드의 시각 예술과 한국인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을 잇달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5월 1일부터 6월 2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전시 1관에서는 ‘침묵, 그 고요한 외침: 폴란드 포스터’ 전시가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는 1950~60년대 세계 예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폴란드 포스터 학파’를 집중 조명한다.
스탈린주의 체제의 엄격한 검열 속에서도 예술가들은 굴하지 않았다. 그들은 노골적인 메시지 대신 은유와 상징이라는 세련된 시각 언어를 택했다. 영화, 오페라, 전시 등을 주제로 한 180여 점의 포스터와 그 이면의 고뇌가 담긴 밑그림 80여 점(이함캠퍼스 소장)은 단순한 홍보물을 넘어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장르로서 포스터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이어 5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연극 ‘홍도’다. 1930년대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가 고선웅 연출가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번 공연은 과감한 생략과 ‘여백의 미’를 살린 무대 디자인, 그리고 디자이너 차이킴의 의상이 어우러져 한국적 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예지원, 최하윤, 박하선이 3인 3색의 ‘홍도’를 연기하며, 베테랑 배우 정보석이 극의 무게중심을 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동아연극상과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수상 등을 통해 이미 그 작품성을 입증받은 바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김명규 ACC재단 사장은 “이번 전시는 전 세대가 포스터 예술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연극 ‘홍도’ 또한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를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 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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