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아버지’ 만난 이 대통령 “제미나이 자주 써…AI 인류 복지 도움될까”

조중헌 기자
수정 2026-04-27 17:02
입력 2026-04-27 16:54
청와대서 구글 딥마인드 CEO 접견
“AI 인류 복지 도움…인류 평화 해칠지 알 수 없어”
과기부, 구글 딥마인드와 AI 캠퍼스 설립 MOU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개발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해 AI에 대한 안전장치 필요성에 의견을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대표님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매우 유명하신 분인 걸 아시나”라며 “대한민국에서 바둑기사로 유명한 분(이세돌 9단)이 하사비스 대표께서 만들어 놓은 알파고에 지는 바람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사비스 CEO에게 “인공지능의 지원을 받아서 바둑을 두더라도 (못 이기는 건) 비슷하지 않겠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하사비스 CEO는 “사람과 AI가 합해져서 AI를 대항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말로 올바르게 사용된다면 전 세계 인류에게 큰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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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접견에서 “우리도 인공지능에 관심도 많고 국가적으로 투자도 많이 하는데 제대로 인류의 복지 향상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갈 건지 아니면 인간에 대한 공격으로 또는 인류 평화를 해치는 방향으로 갈지 정말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사비스 CEO는 “정말 중요한 주제인데 AI가 과학의 증진과 또 의료 분야에서 적극 활용돼야 된다”며 “AI는 무궁한 잠재력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리스크와 고민해야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동의했다.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자주 사용한다는 이 대통령은 “제미나이가 가끔 시키지 않은 일을 한다고 하는데 일종의 버그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하사비스 CEO는 “저희가 내놓은 지침이 정확하지 않으면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앞으로 AI가 더 강력해지면 AI의 자율성도 부여되고 나아가 범용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AGI’의 시대가 도래하는데 그때 정말 저희가 통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AI 허브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독보적 기술력과 역량을 지닌 구글 딥마인드가 이 여정의 핵심 파트너로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김용범 정책실장이 전했다. 이에 하사비스 CEO는 한국이 이를 추진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 “구글도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할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고 했다고 한다. 김 실장은 “구글 AI 캠퍼스는 전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 문을 여는 것”이라며 “하사비스 CEO는 구글의 연구진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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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2016년 ‘알파고’와 전 바둑기사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 펼쳐졌던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와 AI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AI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K-문샷’ 프로젝트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구글 딥마인드의 지원을 받아 AI 캠퍼스를 세워 세계적인 AI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하사비스 CEO는 ▲과학기술 AI 공동연구 ▲AI 인재 양성 ▲책임 있는 AI 활용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설정했다.
구글은 한국에 AI 캠퍼스를 설립하고 학계·연구자·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본격 확대한다. 국내 우수한 AI 인재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 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에 설치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공간에 AI 캠퍼스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하사비스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이세돌 9단이 2016년에 펼친 알파고의 대국 10주년을 기념해 각각 사인한 바둑판을 선물했다.
청와대 제공
서울 김진아·세종 조중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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