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교육감 예비후보들 “김대중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 공세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수정 2026-04-28 11:03
입력 2026-04-27 11:26

■고두갑, 김해룡, 이정선 후보 등 4인 공동 기자회견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닌 공금 횡령 배임” 수사 촉구
전남교육청 “여행사 임의 수정...사전 인지 못해” 해명

고두갑·김해룡·이정선 등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27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전남 교육계가 이른바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으로 거센 파장에 휩싸였다. 전남도교육청이 예산 부풀리기 사실을 인정하고 수천만 원을 환수했지만, 교육감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현직 교육감의 사퇴와 수사를 촉구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고두갑·김해룡·이정선 등 전남·광주 통합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4인은 27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후보는 전남도교육감 재임 시 발생한 해외 출장 항공료 부풀리기 및 공금 유용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교육 수장이 혈세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은 교육 행정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를 단순한 여행사 실수나 행정 착오로 치부하는 것은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논란의 핵심은 과도하게 책정된 항공료다. 4인 후보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22년 10월 호주 출장 당시 항공료로 1,133만 원을 지급받았다. 이는 당시 비즈니스석 시세(약 923만 원)를 크게 웃도는 금액으로, 차액 210만 원은 뒤늦게 환수됐다.

반면 2023년 8월 호주를 방문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일반석을 이용해 약 27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례 간 비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예비후보들은 “부풀려진 차액이 현지에서 증빙 없이 사용됐다면 이는 횡령 및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교육청은 “항공운임이 부풀려진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여행사가 가이드비와 통역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항공권 금액을 임의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교육감 등의 과거 10건 국외 출장에서 발생한 차액 2,832만 원을 환수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산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조직적 문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10차례 해외출장을 전수 점검한 결과 반복적이고 구조적인 정황이 확인됐다”며 “단순 사과로 끝낼 사안이 아니라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안은 전남·광주 교육감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책임 소재와 고의성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면서 교육 행정에 대한 신뢰 문제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광주 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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