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만원 러닝화 사실 분?” ‘그림의 떡’ 취급했는데…마라톤 ‘2시간’ 벽 넘었다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4-27 10:30
입력 2026-04-27 10:15
마라톤 인류 최초 ‘서브 2’ 대기록
97g ‘초경량’ 아디다스 마라톤화 착용
케냐의 세바스찬 사웨(30)가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벽을 넘으며 마라톤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가운데, 그가 착용한 마라톤화에 업계와 애호가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아디다스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우승자인 사웨는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adizero adios pro evo3)’를 착용했다.
사웨에 이어 2위에 오른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 여자부에서 1위를 차지한 티그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도 같은 제품을 착용했다.
해당 제품은 아디다스의 러닝화 라인업인 ‘아디제로’ 모델 가운데 가장 가벼운 무게를 구현한 것으로, 한 짝의 무게가 97g에 불과하다.
아디다스는 3년 간의 연구 끝에 전작 대비 무게를 30%나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성능이 저하되기는커녕 러닝 효율이 1.6% 향상돼 엘리트 선수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구할 수 있다고 아디다스는 자신했다.
‘초경량 마라톤화’의 비결은 기존 대비 50% 가벼운 폼인 ‘라이트스트라이크 프로 에보 폼’에 있다. 가볍고 반응성이 뛰어나며 추진력을 극대화한다. 또한 발을 감싸는 윗부분인 어퍼와 아웃솔, 신발 끈 등 전체적으로 무게감을 최대한 덜어내는 데 집중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판매가는 500달러(74만원)다.
이에 마라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애호가가 아닌 엘리트 마라토너를 고객으로 염두한 제품인데도, ‘고급화’ 마케팅을 통해 애호가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엘리트 선수가 아닌 애호가로서 이처럼 고가의 마라톤화를 살 이유가 없지만, 그럼에도 하나쯤 소장해보고 싶은 네티즌들의 우스개소리도 쏟아졌다.
미국의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한 네티즌은 “회사에서 하는 단거리 마라톤 대회에 이걸 신어야겠다. 나를 무시했던 상사들을 다 이겨버릴 거야”라고 적었다. “마트에 장 보러 갈 때 신어야겠다”, “아이 학교 운동회 때 이거 신고 뛸 것”, “크리스마스 때 50% 할인하면 살 것”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한편 사웨는 이날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풀코스를 1시간 59분 30초 만에 완주하며 공식 대회에서 인류 최초로 ‘서브 2’(2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했다.
이날 사웨가 기록한 성적은 켈빈 킵툼(케냐)이 202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운 종전 세계 기록(2시간 00분 35초)을 1분 05초 앞당긴 것으로,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하는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 1시간대 기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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