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닦고 희망의 싹 틔웠다… 치유의 꽃향기로 뒤덮인 태안

허백윤 기자
수정 2026-04-26 18:30
입력 2026-04-26 18:30

태안 ‘국제원예치유박람회’ 개막

2007년 기름 유출 사고 이겨낸 저력
이틀째 5만명 찾아 정원·전시 감상
“생명의 꽃, 세계적 힐링 공간 발돋움”
세계에서 처음으로 꽃과 힐링을 주제로 열린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지난 25일 충남 태안 꽃지해안공원에서 개막한 가운데 서해와 맞닿은 박람회장이 꽃 물결로 물들어 있다.
태안 도준석 전문기자


많은 국민의 손길이 모여 ‘희망의 바다’를 일궈냈던 충남 태안이 꽃과 자연이 함께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꽃지해안공원 일원에서 한달간 진행되는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지난 25일 민간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의 개막 선언으로 문을 열었다.

화창한 봄 주말을 맞아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개막 이틀째인 26일 오전까지 5만명이 찾았다고 조직위원회가 26일 밝혔다.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다음달 24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박람회는 꽃과 치유를 주제로 세계 첫 국제 승인을 받은 ‘원예치유 전문 박람회’다.


박람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태흠(오른쪽부터) 충남지사,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가세로 태안군수가 이날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태안 도준석 전문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전날 개회사에서 “태안은 2007년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123만명 자원봉사자의 손길과 온 국민의 정성이 모여 절망의 바다가 생명의 터전으로 되살아났다”며 “이번 박람회가 태안이 치유의 도시로 우뚝 섰음을 알리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개막식 전 아일랜드 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꽃 한 송이가 피어서 사람을 치유하듯 꽃 박람회를 통해 태안이 발전하고 충남이 향기롭고 국가 성장의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가세로 태안군수, 성일종·박수현·강승규·김소희 의원,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전재옥 태안군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와 방문객 5000여명이 참석했다. 기름 유출 사고 때 봉사활동에 앞장섰던 가수 김장훈씨는 어린이 합창단과 애국가를 불렀다.

리셉션 식탁은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태안 출신의 김성운 셰프가 꾸몄다. 수입에 의존하다 안면도 재배에 성공한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해산물 등으로 만든 메뉴가 올랐다. 박람회 홍보대사인 정지선 셰프도 참석했다.

페터르 반 데르 플리트 주한네덜란드대사, 팡쿤 주한중국부대사, 하 반 뚜언 베트남 후에시 부인민위원장, 나카노 야스히사 일본 나라현 식농부 부장 등 해외 사절단도 리셉션, 박람회 현장 투어, 개막식 등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방문객들은 원예 산업, 인공지능(AI) 기술,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들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공감과 이완의 공간’이 마련된 특별관은 물론 호반그룹 등 40개국 132개 기업이 참여한 산업관, 치유농업관, 야외 정원 등이 운영된다.

태안 허백윤·이종익 기자
2026-04-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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