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멋진 공기업” 중부발전, 공공기관 동반성장 유일 ‘11년 연속 최우수’ …한수원 ‘만점’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4-26 19:03
입력 2026-04-26 19:03

중기부 ‘2025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 결과 발표

중부발전, 해외발전사 인프라 중기 연결
중부 협력사,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달성
AI 대전환·설비 로봇 도입…인명사고 ‘제로’
한수원 2년 연속 최우수…계량·비계량 만점


한국중부발전이 안전동행 워크숍에서 안전 관리 수준이 우수한 협력사와 근로자에게 안전 포상금을 지급한 뒤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중부발전 제공


정부가 26일 발표한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11년 연속 최우수’ 기관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공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 ‘한국중부발전’이다. 중부발전은 공공기관 최초로 해외 발전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탈석탄’이라는 업종 전환을 적극 지원해 지난해 협력 중소기업들의 역대 최대 수출을 이끌었다. 민간에 과감한 발전사 정보 개방을 통해 ‘인공지능 대전환’(AX, AI 대전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설비 로봇 도입’ 이후 설비 인명사고 제로를 달성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공공기관 133개 대상 ‘2025년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는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상생협력 활동을 평가해 최우수·우수·양호·보통·개선 필요 등 5개 등급을 공표하는 제도다. 최우수 등급 65개(49%), 우수 25개(19%) 등 우수 이상 등급 기관이 68%로 전년보다 23%(17개) 증가했다. 양호 등급은 19개(14%), 보통 13개(10%), 개선 필요(8%)였다. 15개 기관이 최우수 기관에 처음 진입했고, 한국수력원자력 등 39개 기관이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중부발전은 11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해 동반성장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보적 상생 경영 역량의 핵심은 과감한 개방과 변화에 적극 대응했다는 점이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사업장을 실증 시험장으로 개방해 현지 발주처 네트워크를 연결했다. 해외 현지에 중소기업이 단독 진출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앞장선 것이다.



한국중부발전 전경. 중부발전 제공


특히 지난해에는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폐지에 따른 협력 기업들의 업종 전환을 적극 지원했다. 회계·세무·법무·물류 전문가로 구성된 ‘해외동반진출 연구회’를 운영하고 발전사 최초로 생산 기능 내재화 거점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준공해 협력사에 무상 제공했다. 이런 다각적인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협력사 수출액은 2495만 달러(약 369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술 혁신 분야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중부발전은 발전 현장의 데이터와 실증 공간을 민간에 과감히 개방하고, 국산 인공지능 반도체(NPU)의 발전소 현장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AX 생태계 구축을 선도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AI 누수 탐지 시스템’은 탐지 정확도 95%를 달성했다. 또 ‘설비 감시 로봇’ 도입 이후 설비 인명사고 제로를 실현하는 등 안전과 효율 부문 성과를 동시 일궈냈다.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11년 연속 동반성장 최고 등급 달성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과 해외 시장 개척을 향한 중부발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도 발전소 현장을 혁신의 실험실로 개방하고, 그 성과가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 신임 사장 선임 김회천(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이 취임 첫날인 지난달 18일 부산 기장 고리원자력본부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 협력사, 2년 연속 수출 1조 달성
‘협력사 안전문화 맞춤형 지원’ 추진
4년째 중대재해 ‘0’…협력사 AX 지원
공공기관 최대 4조 저금리 자금 뒷받침
이번에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에 포함된 한수원의 경우 2년 연속 계량·비계량 만점 등 최우수 성적을 유지했다. 한수원은 협력사의 안전관리 체계를 공공기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한수원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휴먼웨어 등 맞춤형 3대 지원사업을 핵심으로 한 ‘협력기업 안전문화 종합 증진 추진체계’를 통해 ‘4년 연속 중대재해 0건’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수원 역시 중소기업 AI 대전환 노력이 돋보였다.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사무 공간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아이(AI) 누리’ 사업과 AI 역량 향상을 위한 ‘AI 프런티어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창업부터 세계 시장 진출까지 AI 걸음마 기업의 전 주기 성장을 지원해 왔다.

해외 판로 개척 성과도 눈에 띈다. 한수원은 수출 지원 브랜드인 ‘신밧드’를 통해 북미와 체코 등 거점 국가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협력 중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협력사 수출이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 연구개발도 적극 지원해 외화 절감은 물론,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지는 기반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여기에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저금리 우대대출 펀드’를 조성해 공공기관 최대 규모인 4조원(누적)의 상생 결제를 운영하며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지원사격했다. 중기부는 이런 한수원에 지난해 12월 중기부 장관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전경. 한수원 제공


김회천 한수원 사장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중소기업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부는 올해 평가에는 52개사가 전년보다 등급이 상승했고 13개사는 하락했다고 전했다. 동반성장 수준이 개선된 배경으로 상생협력기금 출연 확대와 성과공유제 확산, 상생결제 환경 개선 등을 꼽았다. 지난해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한 기관은 107개에서 112개로 늘었고, 출연 금액은 394억원으로 23% 증가했다. 상생결제 금액도 3510억원으로 22% 확대됐다.

중부발전(공기업 에너지 부문)을 비롯해 ㈜에스알(사회간접자본), 주택도시보증공사(산업진흥·서비스), 신용보증기금(준정부기관 기금관리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준정부기관 위탁집행형), 한국콘텐츠진흥원(기타공공기관)은 각 기관 유형별 최고점을 받았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번 평가 결과는 공공기관의 상생 노력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공공기관이 상생협력의 모범을 보이고, 그 성과가 중소기업의 성장과 현장의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김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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