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의심 총격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DC 힐튼 호텔 인근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를 하고 있다. 워싱턴DC 임주형 특파원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은 수십대의 경찰차가 주변 도로를 둘러싸고 통제했다. 이곳은 백악관에서 차로 5분 가량 떨어진 도심인 데다 토요일 밤이라 행인들이 제법 있었지만, 무장한 경관과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출입을 차단했다. 사건이 벌어진지 2시간 가량 지난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경광등과 사이렌을 켠 경찰차가 속속 도착하며 통제를 강화했다.
기자가 폴리스라인에 접근해 미 국무부로부터 발급받은 취재증을 제시했지만 “언론도 들어갈 수 없다. 이 선을 넘으면 안 된다”고 제지당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만 신분증과 주소를 확인한 뒤 통행을 허가했다. 이에 미국 등 주요국 취재진과 방송사는 폴리스라인 밖에 조명을 켠 채 생방송을 진행했다. 경찰은 시내버스도 멈춰 세운 뒤 도로가 통제됐다며 우회로를 안내했다. 이 호텔은 객실이 1100여개에 달하는 대형 호텔이지만 대부분 방이 불이 꺼진 채 어두컴컴했다.
호텔 주변에는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장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는 것으로 보이는 턱시도나 이브닝 드레스를 차려 입은 인사들이 간혹 눈에 띄었다. 자신을 엘드론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백악관 출입기자는 아니지만 언론사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행사장에 있었다”며 “갑자기 총성이 울려 모두가 놀란 상황이었지만 대통령은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했다. 행사도 중단하지 않고 계속 하려 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풀기자 역할을 맡은 제프 모어독 워싱턴포스트(WP)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이 발생한지 1시간 15분가량 지난 오후 9시 45분쯤 호텔을 떠났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경찰이 호텔에서 10분가량 떨어진 조지워싱턴대 병원도 한때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통제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이 의료 검사를 받기 위해 이송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WHCA 만찬에 참석한 건 처음이라 주목받았지만 시작 전부터 긴장된 분위기가 돌았다. 약 500여명의 전직 언론인들이 언론 자유 침해를 비판하는 서한을 발표했고 행사장 인근에선 수십명이 모여 ‘언론은 죽었다’는 피켓을 든 채 시위를 벌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보안 검색은 호텔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고 연회장 주변에서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