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성 순간 “쟁반 떨어진 줄”, 먼저 숨은 멜라니아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4-26 15:12
입력 2026-04-26 15:12
트럼프 대통령 총격 암살시도 발생
사망자는 없고, 경호요원 1명 피격
정치 풍자와 세련된 유머로 웃음꽃이 피어야 할 연례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시도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연례 만찬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오후 8시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한 뒤 국가 연주 의식이 끝나고 행사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식사하고 있던 오후 8시 30분쯤 총성이 울렸다.
총격범 콜 토마스 앨런(31)은 보안 요원들이 지키고 있던 호텔 내부의 검색대를 빠른 속도로 돌진하다가 제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24초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앨런은 손에 무기를 든 채 여러 명의 경호 요원이 지키던 검색 현장을 재빠르게 뛰어 지나친다.
요원들은 총격범을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고, 이어 상의가 벗겨진 앨런이 바닥에 엎드려 제압된 사진도 트루스소셜에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방탄 조끼를 입고 있던 경호요원 1명이 총격을 입었다.
총격이 발생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 위 테이블에서 오른쪽에 앉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이날 행사의 진행자였던 오즈 펄만의 설명을 듣던 중이었다.
펄만은 관객의 마음을 읽는 마술과 유사한 공연을 하는 엔터테이너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바닥만 한 스케치북에 쓰인 ‘비엔나’로 추정되는 단어를 보여주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이 울리던 순간을 펄만의 설명을 집중해서 듣고 있던 데다 음악도 흐르고 있어 “쟁반이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고 이후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털어놓았다.
연회장 복도에서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몇 차례 울려 퍼졌고 곧바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 “총격 발생”이라고 외쳤다.
요원들은 JD 밴스 부통령을 먼저 빠른 속도로 무대 뒤로 이동시켰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해 대피시켰다.
이동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차례 넘어져 무릎을 꿇었으며,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보다 먼저 테이블 아래로 피신했다.
무대 테이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에 앉아 있던 이날 행사의 주최자인 백악관 기자단 간사 웨이지아 장 CBS 기자는 드레스 차림으로 기어서 대피했다.
장 기자는 총격 이후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분 안에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알렸으며, 기자들이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자 “농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안에 백악관 기자단 만찬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며 대통령 부부와 부통령, 모든 내각 책임자가 안전하다고 장 기자가 전하자 기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장 기자는 언론의 공적 역할을 강조하며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위기를 향해 달려가지, 도망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미 언론계와 정계의 가장 큰 사교행사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대통령의 자기 비하 연설이다.
역대 대통령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날 하루만은 직접 무너지는 ‘셀프 디스’를 선보이며 미국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를 기념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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