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격 연속 동결했지만 기름값 상승세…2000원 넘었다

김지예 기자
수정 2026-04-26 12:21
입력 2026-04-26 12:21
전국 휘발유·경유 2000원 넘겨
“2차 가격 인상분 뒤늦게 반영”
국제 유가 소폭 하락…90달러대
정부가 정유사의 석유 공급 가격을 동결했지만 주유소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며 2000원을 넘겼다. 비싸게 확보한 재고가 시장에 남아 있는 데다 눌러놨던 판매 가격이 뒤늦게 오르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2007.79원으로 전날보다 0.42원 올랐고, 서울 평균은 2046.63원으로 0.57원 상승했다. 경유도 리터당 전국 평균 가격이 2001.76원, 서울 평균은 2033.27원으로 각각 0.22원, 0.28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 가격은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한때 하락세였지만, 최근 오름세로 돌아섰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4차 최고가격을 휘발유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결정했다. 최고가격 산정 기준인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지난 2주간 일제히 하락했지만, 그동안 최고가격제로 억눌러온 누적 부담을 일부 해소하는 차원에서 동결을 결정했다.
정유사의 공급 가격이 동결됐음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건 재고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가격제 시행 이전에 높은 가격에 확보한 재고가 시장에 남아 있는 동안 가격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통상 주유소가 보유한 재고는 5~14일분이다.
정부는 주유소 소매가가 오르는 것을 두고 “2차 인상분이 뒤늦게 반영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2·3차 최고가격이 앞서 민생 안정을 고려해 국제유가 상승폭보다 낮게 설정되면서 시장 가격을 인위적으로 억눌러 왔고, 최근 이런 가격이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말에 추가 협상을 개최한다는 소식에 양국의 종전 기대감이 되살아났고, 이는 국제유가에 약세 압력을 줬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45달러(1.51%) 내린 배럴당 94.4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상승세가 끊어졌다.
WTI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한다는 알 아라비야, 지오TV 등 중동 지역 매체의 보도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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