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쫄쫄 굶었다” 갈비뼈 앙상 우크라軍…보급 책임 지휘관 교체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4-26 00:02
입력 2026-04-26 00:02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영양실조 상태로 추정되는 병사들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군 보급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식량 보급 책임이 있는 지휘관을 교체하며 진화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병사의 아내 아나스타시야 실추크는 최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극도로 야윈 병사 4명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병사들은 얼굴이 창백하고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모습이었다.
실추크는 이들이 전선에 도착했을 당시 체중이 80~90㎏이었지만 지금은 50㎏ 안팎으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길게는 17일 동안 식량 없이 버텼고, 빗물과 녹인 눈을 마시며 생존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전으로 계속 식량과 물이 없다고 알렸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해당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쿠피안스크 인근 전선을 약 8개월 동안 방어해 온 부대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러시아군과 가까운 접전 지역으로, 식량과 의약품 보급이 드론에 크게 의존할 만큼 여건이 열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병사의 가족도 현지 병사들이 굶주림으로 의식을 잃을 정도의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해당 부대의 식량 보급을 책임졌던 고위 지휘관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군 대변인은 “해당 위치가 적 전선과 매우 가까워 보급은 드론을 통해서만 가능했다”며 “러시아군이 식량, 탄약, 연료 등 물류 자체를 집중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추크는 이후 상황이 일부 개선됐다고 전했다. 그는 새 지휘관이 가족들에게 직접 연락해 문제 해결을 약속했고, 남편으로부터 “지난 8개월 동안 먹었던 것보다 방금 더 많이 먹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병사들이 여전히 병력 교대가 필요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러·우크라, 전쟁 포로 193명씩 교환
젤렌스키 “아제르서 종전협상 가능”전선의 보급난 논란 속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외교·안보 협력 확대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아제르바이잔과 안보·에너지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제르바이잔과 에너지·경제, 인도적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아제르바이잔에서 속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외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 다음 협상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방위 협정을 체결하고 유럽 국가들과 공동 무기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등 안보·방산 협력을 넓히고 있다.
중동 사태로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이 사실상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비서방권 파트너까지 활용해 전쟁 지속 능력과 협상 공간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4일 전쟁포로 193명을 맞교환했다. 양국은 지난 11일에도 각각 175명의 포로를 교환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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