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소문에 맞서는 숲속 동물들, 여우 신발을 신은 아이들…‘입맛 까다로운 호랑이’와 ‘천년 여우 신발 가게’ [신간]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4-25 23:08
입력 2026-04-25 22:47
어린 독자들에게 공동체와 공존의 의미를 전하는 신간 그림책·동화책 두 권이 나왔다.
바람그림책 177번째 작품인 ‘입맛 까다로운 호랑이’(글 세연·그림 이지)는 숲속에 퍼진 소문으로 동물 공동체가 흔들리는 과정을 그린다. 까마귀는 숲 너머에 아무 동물이나 먹지 않는 ‘입맛 까다로운 호랑이’가 산다고 전한다. 뿔이 있거나 다리가 길거나 귀가 작은 동물은 먹지 않는다는 말에 동물들은 저마다 안심하지만, 아무 조건에도 해당하지 않는 토끼들은 두려움에 빠진다. 토끼들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해도 다른 동물들은 외면한다.
이 책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공동체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 준다. 어린이들이 들려오는 말을 그대로 믿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함께 도와야 모두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도록 이끈다. 천개의바람/40쪽/1만 5000원.
‘천년 여우 신발 가게’(글 세연·그림 조현아)는 도술을 배운 천년 묵은 붉은 여우 박우여와 변신 신발을 둘러싼 한국적 판타지 동화다. ‘여우 신발’을 신으면 사람은 동물로, 동물은 사람으로 변한다. 동물을 아끼는 해진이, 개를 괴롭히는 이석이, 잘못을 알면서도 친구를 따라가는 승현이는 여우 신발 가게를 찾는 여러 동물과 만나며 각자의 문제와 마주한다.
고양이를 혼내 주고 싶은 쥐, 위험한 도로에 분노한 너구리, 친구와 함께 살고 싶은 동물들의 사연은 인간 중심의 시선을 흔든다. 책은 인간의 삶이 동물의 삶보다 우월한 것이 아니라는 점, 서로의 처지를 이해할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카시오페아 데이스타/120쪽/1만 6800원.
두 책은 각각 소문과 이기심,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어린이 독자에게 묻는다. 함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만 안전한 세상은 과연 안전한가.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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