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다지도에서 ‘일본해’ 사라진다…지명 대신 숫자로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4-25 17:46
입력 2026-04-25 17:45
앞으로 세계 바다지도에서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가 사라질 전망이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제수로기구(IHO)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모나코에서 열린 제4차 총회에서 바다 이름을 지명 대신 고유 식별 번호로 표기하는 디지털 표준을 정식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일본해’(Sea of Japan) 단독 표기 주장도 힘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IHO는 선박 항해에 꼭 필요한 해도 및 해양정보의 표준 개발과 관리를 담당하는 정부 간 국제기구로 1921년 설립돼 현재 회원국 104개국이 가입하고 있다. 한국은 1954년 가입했다.
IHO는 표준 해도집인 S-23 초판을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 발간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해당 표기는 1953년 제3판까지 유지됐다. 이에 한국 정부는 1997년부터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적자며 국제 여론을 조성했다.
2020년 11월 IHO 총회에서 전 세계 해역을 명칭 대신 숫자로 된 고유 식별 번호를 부여하는 새로운 디지털 표준 S-130을 개발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이번 IHO 총회에서 새로 마련된 S-130이 채택되면서 S-23은 사실상 표준이 아닌 참고 자료가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일본해를 포함한 바다 지명 명칭은 사라질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와 관련, 박창건 국민대 동아시아국제학부 일본학전공 교수는 “앞으로 동해가 지속해 노출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며 “외교적 설득을 통해 명칭 병기에 집중하기보다, 데이터 구조와 표준 규칙을 통해 동해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국제 표준 거버넌스 참여 역량을 강화해 의사결정과 설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며 “지명 표기의 실제 영향력이 구글 지도, 해양정보 시스템 등에서 결정되는 만큼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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