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장관 “말라카 해협도 통행료”…논란 일자 발언 철회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4-25 12:44
입력 2026-04-25 12:44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섬 사이의 말라카 해협.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장관이 세계적 해상 교통로인 말라카 해협에서도 통행료 부과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취소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전날 취재진에 “(논란이 된) 그 말을 진지하게 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인도네시아)는 통행료 부과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국제 항로에 적용하는 규칙이 명시된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푸르바야 장관은 지난 22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에너지 무역로에 있지만,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는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며 “이게 옳은 건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발언이 알려진 직후 이웃국으로 말라카 해협을 공유하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반발하고 나섰다.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은 “통행권은 모두에게 보장돼 있다”며 “우리는 인근 해협을 폐쇄하거나 통행을 막거나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도 어느 나라가 일방적으로 해협 통행권을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수기오노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이 나서 말라카 해협 통행료 부과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수기오노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무역 국가로서 항행의 자유와 해상 통로의 개방을 지지한다”며 “그런 통행료를 부과할 입장도 아니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군도 국가로서 당연히 UNCLOS를 존중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우리 의무를 이해하고 있고 이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라카 해협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이 속한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를 지나는 약 900㎞ 길이의 해상 운송로다.

이 해협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인도·중동·아프리카·유럽을 최단 거리로 잇는 항로다. 호르무즈 해협의 2배인 선박 200척 이상이 매일 지나다녀 세계 교역 물동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란군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중동 전쟁이 시작되자 이에 대응해 세계적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봉쇄했고, 이후 해협 통과를 허가해주는 대가로 통행료를 받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란군의 호르무즈 봉쇄 해제를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오히려 역봉쇄를 통해 이란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의 통과를 저지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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