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내건 법무부 법무심의관 사직…“불의 보고도 속앓이하는 일 없길”

이민영 기자
수정 2026-04-24 13:30
입력 2026-04-24 13:30
검찰 내 기획·공안통으로 분류되는 권내건(사법연수원 35기) 법무부 법무심의관이 사의를 표했다.
권 부장검사는 24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직하게 돼 작별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수사관·실무관 등을 언급하며 “20여년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권 부장검사는 “얼마 전 한 기자분으로부터 한 마디로 검찰을 정의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부끄럽게도 20년이나 검사로 재직했으면서도 마땅한 즉답을 못 드렸고 긴 시간 곰곰이 생각해도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저 스스로를 돌아보며 그 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검사로 일하면서 가졌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는 명확히 정리됐다”고 했다.
권 부장검사는 “차마 알게 된 이상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가슴이 편치 않은 부당한 행태나 안타까운 사정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그것이 제가 보람을 느끼며 검사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지금의 검찰제도가 갖는 장점이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법제도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며 “불의를 보고도 못 본 척할 수밖에 없어 속앓이만 하거나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고도 별반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발만 동동거리게 되는 그런 일들이 앞으로 결코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 부장검사는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 대검찰청 인권기획담당관,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 등을 거쳐 다른 정부기관 법령 자문과 법무부 소관법령 유권해석 등의 역할을 하는 법무부 법무심의관으로 일해왔다. 여성가족정책 분야 2급 공인전문검사(블루벨트) 인증도 보유했다.
이민영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