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거리 활보 사진 ‘AI로 만든 가짜’…경찰, 유포자 검거

이종익 기자
수정 2026-04-24 13:10
입력 2026-04-24 13:10
늑대 ‘늑구’ 탈출 직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허위 사진을 온라인에 유포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AI 프로그램으로 조작한 허위 늑대 목격 사진으로 경찰·소방 등 수색 당국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A(40)씨를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생후 2년 된 수컷 회색늑대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쯤 대전 중구 사정동 소재 오월드 동물원에서 사파리 울타리 아래 흙을 파 우리 밖으로 탈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일 오전 10시 21분 신고를 접수한 기동대와 특공대·소방·군 등 250명 규모의 수색팀은 오월드 주변과 보문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했다.
하지만 1시간 30여분이 지난 낮 12시 전후 출처가 알려지지 않은 ‘시민 제보’ 형태로 탈출 현장과 가까운 오월드네거리에서 늑구가 활보 중이라는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됐다.
이 같은 내용은 ‘안전 안내 문자’로 전송됐다. 조작 사진은 대전시 포획 상황 브리핑, 소방 당국의 발표 등에서 오용됐다.
경찰 기동대 및 특공대 71명도 오월드 네거리로 집중 배치됐다. 이로 인해 늑구 포획 성공 가능성의 골든타임인 24∼48시간 동안 수색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했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유포된 사진과 오월드 주변 CCTV 자료를 대조·분석해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누구나 손쉽게 실제와 구별하기 어려운 사진과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이를 악용한 허위정보 유포는 단순한 장난이 아닌 시민 안전을 지킬 골든타임을 빼앗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대전 이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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