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사 손 꼭 잡고 젖병 빨던 ‘보문이’, 폐사했다…“희귀질환 악화”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4-24 13:09
입력 2026-04-24 13:02

백사자 부부 사이에서 지난해 8월 출생
사육사들이 인공 포육…관람객들 사랑 받아
“희귀질환에 상태 악화돼”

대전 중구 대전아쿠아리움에서 지난해 8월 태어난 아기 백사자 ‘보문이’. 사육사들이 인공 포육을 하며 키웠지만 선천적 희귀 질환이 악화돼 지난 2일 폐사했다. 자료 : 대전아쿠아리움 인스타그램


대전 오월드를 빠져나와 9일간의 탈주극을 벌인 늑대 ‘늑구’를 계기로 동물원의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전의 또다른 동물원 겸 수족관인 대전아쿠아리움에서 사랑받았던 아기 백사자 ‘보문이’가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24일 대전시와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대전 중구에 위치한 대전아쿠아리움에서 지난해 8월 태어난 아기 백사자 보문이가 생후 7개월여 만인 지난 2일 폐사했다.


보문이는 선천적으로 관절 희귀질환인 다발성 연골 형성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아쿠아리움 측은 설명했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보문이가 성장하며 체중이 늘면서 희귀질환 때문에 약한 관절이 받쳐주지 못하며 점점 상태가 안 좋아졌다”며 “질환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여러 시도를 했으나 지난달부터 급격히 안 좋아졌고 결국 폐사했다”고 전했다.

대전 중구 대전아쿠아리움에서 지난해 8월 태어난 아기 백사자 ‘보문이’. 사육사들이 인공 포육을 하며 키웠지만 선천적 희귀 질환이 악화돼 지난 2일 폐사했다. 자료 : 대전아쿠아리움 인스타그램




보문이는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백사자 부부인 ‘레오’와 ‘레미’ 사이에서 지난해 8월 28일 태어난 암사자다.

어미인 레미가 보문이를 출산한 뒤 육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육사들이 직접 인공 포육을 통해 보문이를 돌봤다.

사육사가 젖병을 물려주면 보문이가 두 앞발로 사육사의 손을 꼭 잡은 채 젖병을 빠는 모습, 보문이가 바닥에 누워 사육사의 손길에 온전히 몸을 맡기는 모습 등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아쿠아리움 측은 보문이의 성장 과정과 건강 상태, 사육사의 포육 과정 등을 일지처럼 작성해 보문이가 있는 우리의 울타리에 게시하며 관람객들의 보문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SNS에서는 “보문이가 보이지 않는다”, “보문이가 건강하게 잘 있는 거냐” 등의 글이 올라왔다.

대전 중구 대전아쿠아리움에서 지난해 8월 태어난 아기 백사자 ‘보문이’. 사육사들이 인공 포육을 하며 키웠지만 선천적 희귀 질환이 악화돼 지난 2일 폐사했다. 자료 : 대전아쿠아리움 인스타그램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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