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요정’ 늑구처럼…노시환이 돌아왔다! 복귀전서 홈런 ‘쾅’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4-24 06:30
입력 2026-04-24 06:30

23일 LG전에서 4회초 동점 솔로포
4타수 2안타 활약 팀도 8-4로 승리
“야구 재밌다…승리해서 기분 좋아”

노시환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4회초 홈런을 날린 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2026.4.23 연합뉴스


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다가 무사히 돌아온 늑구처럼 대전의 슈퍼스타 노시환이 1군 무대에 무사히 돌아왔다. 늑구가 지난 17일 돌아온 뒤 대전을 연고로 하는 한화 이글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이 나란히 연패를 끊고 ‘승리요정’이 된 것처럼 노시환도 마찬가지로 팀의 연패탈출을 이끌었다.

노시환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1-2로 뒤진 4회초 1사에서 좌측 담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LG 두 번째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140㎞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34.2m의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에 계약한 노시환은 개막 직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13경기에서 타율 0.145 OPS(출루율+장타율) 0.394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특히 62타석에서 21개의 삼진을 기록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실책 3개를 범했다.

역대 최고액의 기록을 쓴 노시환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한화 구단 역시 노시환의 부진 앞에 ‘307억원’의 수식어가 붙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결국 노시환은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이날 다시 복귀했다.

노시환의 홈런 이후 한화는 1사 만루에서 나온 허인서의 희생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초에는 문현빈이 우월 솔로포를 터뜨려 4-2로 달아났고 6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황영묵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팀도 8-4로 승리했다. 노시환은 시즌 1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지난 17일 생포돼 돌아온 늑대 ‘늑구’가 20일 오후 2시 닭고기와 소고기 분쇄육을 먹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늑구가 돌아온 뒤 대전 연고 스포츠팀이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팬들 사이에서는 승리요정으로 통하게 됐다. 2026.4.20 대전 오월드 제공


노시환은 경기 후 “야구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 오랜만에 경기했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며 부담감을 훌훌 털어낸 모습이었다. 이날 시즌 첫 홈런에 대해 그는 “시원한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을 빨리 찾으려 했는데 그게 잘 안됐었다”면서 “홈런을 치자마자 안도했다”고 돌아봤다.

1군에서 사라진 10일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노시환은 “틈만 나면 방망이 치고 계속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다”면서 “경기에 안 나가고 김기태 코치님과 실내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생각도 비우고 좋은 말을 들으며 마음을 차분히 정리했다. 부담감으로 다가온 307억원 역시 2군에서 훈련하고 마음을 다잡으며 떨쳐내고 왔다.

팀의 중심타자가 세간의 비난에 시달리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대로 중심을 잡고 좋은 활약을 펼치면 그것만큼 힘이 되는 것도 없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우리 팀 4번 타자 노시환 선수가 복귀한 첫 경기부터 홈런을 쳐주면서 팀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줬다”고 밝힌 이유다.

노시환이 할 일은 결국 보여주고 증명하는 일밖에 없다. 대형 계약 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늘 있었다. 그것을 이겨내는 것도 본인의 몫이다. 노시환이 이날 같은 활약을 앞으로도 계속 펼쳐준다면 한화로서도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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