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업은 투기세력? 또 6000억 ‘수상한 베팅’…발표 직전마다 몰린다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4-24 00:29
입력 2026-04-24 00:29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국빈 만찬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4.21 워싱턴 EPA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책상 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형이 놓여 있다. 2026.4.23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휴전 연장을 전격 발표하기 직전, 국제 유가 하락에 베팅한 대규모 거래가 또다시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휴전 연장을 발표하기 불과 15분 전 트레이더들이 브렌트유 선물 4260계약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브렌트유 선물 가격 기준 약 4억 3000만 달러(약 6300억원) 규모로, 유가 하락을 예상한 대형 방향성 거래였다.

로이터는 특히 이 거래가 정산가(종가) 이후로 거래량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른바 ‘수상한 거래’ 가능성을 제기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거래 직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91달러에서 100.66달러로 소폭 내린 상태였다. 그러나 휴전 연장 발표 직후에는 96.83달러까지 급락했다. 결과적으로 발표 직전 유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단시간에 상당한 차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유가 급변 국면을 앞두고 이 같은 이상 거래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달에만 세 차례 비슷한 거래가 있었고, 총 베팅 규모는 21억 달러(약 3조 10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에도 관련 거래 규모는 5억 달러(약 7300억원) 수준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이란 전력 인프라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15분 전에도 유가 하락에 5억달러 규모의 베팅이 이뤄졌다. 이달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2주간 휴전’ 발표 수시간 전에 9억 5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원유 선물 매도 주문이 나왔다. 지난 17일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항행 허용 방침을 밝히기 약 20분 전, 7억 6000만 달러(약 1조 1200억원) 규모의 유가 하락 베팅이 포착됐다.

전황의 중대 변화를 알리는 발표 직전마다 대규모 거래가 반복되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달 23일과 이달 7일 거래를 포함해 최근 잇따른 석유 선물 이상 거래 전반을 조사 중이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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