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트럼프, 휴전연장…‘복면 이란군’은 선박 나포, 통행료 꿀꺽|이란전 55일차 [전황브리핑]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4-24 09:35
입력 2026-04-23 20:40
1. 주요 이슈① 트럼프, 정전 연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정전 종료 시점을 새로 특정하지 않은 채 연장 방침을 밝혔다. 미국은 추가 공격 재개는 보류했지만 해상 봉쇄는 유지하고 있다. 이란이 내부적으로 조율된 협상안을 내놓을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 미국 측 설명이다. 단 미국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이란에 3~5일의 시간을 줬다고 전했으나 백악관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② 이란, 호르무즈서 선박 2척 나포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외국 상선 2척을 이란 영해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나포된 선박은 파나마 국적 MSC 프란체스카호와 라이베리아 국적 에파미논다스호로 확인됐다.
③ 2차협상 지연…파키스탄 “낙관”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은 열리지 못했다. 파키스탄은 중재 채널을 유지하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파키스탄 측은 평화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미국도 추가 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④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제도화 과시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3일 이른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처음으로 이란중앙은행에 예치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 의회는 해협 통제권과 통행료 징수의 법적 근거가 되는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가결한 바 있다.
2. 작전 상황① 미국은 정전 연장에도 해상 봉쇄를 풀지 않고 있다. 추가 공습은 보류했지만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차단 작전은 지속 중이다. 폭격은 멈추되 봉쇄는 유지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② 이란은 해협 통제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경고 사격·회항 강제 수준을 넘어 외국 상선 2척을 실제 나포했고 통행료 부과와 법제화 움직임까지 공개하며 해협 장악 의지를 과시했다. 나포 영상을 통해 선전전까지 병행했다. 이란 측 협상 수석은 “전장에서 아직 쓰지 않은 새로운 카드가 있다”고 경고했다.
③ 이스라엘·레바논 간 10일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레바논 남부에서는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헤즈볼라의 움직임이 정전 안정성을 계속 흔들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레바논 살람 총리와 파리 회담을 열어 프랑스 평화유지군 병사 피살 후속 외교를 진행했다.
3. 각측 전쟁 지도부 의도① 미국은 정전 종료를 미루며 외교 명분을 확보했지만 봉쇄 유지로 압박 수단은 그대로 쥐고 있다. 트럼프가 이란 지도부의 “내부 분열”을 공개 언급한 것은 강경파와 온건파의 균열을 압박 레버리지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백악관은 이란의 상선 나포에 대해 “미국과의 휴전 협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메시지 수위를 낮췄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미국이 전쟁 재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② 이란은 이란은 협상 여지를 남기면서도 해협 통제·선박 나포·나포 영상 공개·통행료 제도화를 통해 봉쇄 철회를 압박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나포 영상 공개는 미국의 이란 화물선 ‘투스카’ 나포에 대한 맞대응인 동시에 호르무즈 통제권을 과시하는 심리전으로 풀이된다.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봉쇄 해제가 완전한 휴전의 전제 조건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③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과 이란 본토 정전을 분리 관리하며 이란 협상 구도에서는 배후에 머물고 있다.
4. 종합 평가정전 연장 속 협상 지연, 해상 충돌 심화, 호르무즈 해협 통제 제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단순 위협을 넘어 실제 선박 나포에 나섰고, 그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하는 선전전까지 병행하며 군사·심리 양면에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통행료 징수와 법제화까지 밀어붙이며 해협 장악을 제도적으로 굳히려는 모양새다. 협상이 재개되지 못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은 나포·차단·통행료 부과가 반복되는 상시적 분쟁 수역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군사·에너지 위기도 함께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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