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서 끈적끈적한 ‘시커먼 덩어리’ 와르르…산불 연기에 심각한 질병, 왜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4-24 23:00
입력 2026-04-24 23:00
산불 연기. 위 사진은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123rf


산불 연기를 몇 시간 마신 87세 남성의 폐 속에서 나뭇가지처럼 생긴 검은색 고무 덩어리가 나왔다. 희소 질환으로 진단받았지만 의료진의 빠른 조치로 목숨을 건졌다.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최근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87세 남성이 산불에서 발생한 짙은 연기를 수 시간 동안 들이마신 뒤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환자는 짧고 얕은 숨만 겨우 쉴 수 있었고 혈중 산소 농도가 위험할 정도로 낮아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했다.


남성의 기도를 검사한 결과 기관지와 폐에서 검은색 나뭇가지 모양의 끈적한 덩어리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이 덩어리를 ‘기관지 주형’으로 진단했다. 기도에 끈적하고 단단한 림프액 덩어리가 형성돼 나뭇가지 모양으로 기관지를 막는 플라스틱 기관지염의 증상이다.

점액과 세포 물질로 이뤄진 이 덩어리는 고무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다. 보통은 흰색이나 황갈색 등으로 나타나지만 이번 환자의 경우 검은색이었다.

초기에는 천식과 증상이 비슷해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호흡 곤란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기관지 주형은 기관지 내시경 검사로 찾아낸다. 카메라가 달린 가느다란 관을 기도에 넣어 내부를 살피는 방식이다.

다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좋다.

이번 87세 환자도 폐렴 치료 후 1주일 만에 퇴원했다. 2주 뒤 검사에서 호흡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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